李대통령 “죽창시위로 한국 이미지 큰 손상”

  • 입력 2009년 5월 20일 02시 58분


“금융기관 용어 관치 느낌…금융회사로 변경 검토를”

이명박 대통령은 19일 지난 주말 대전에서 발생한 화물연대의 ‘죽창시위’에 대해 “수많은 시위대가 죽창을 휘두르는 장면이 전 세계에 보도돼 한국 이미지에 큰 손상을 줬다”면서 “글로벌 시대에 국가브랜드를 높이기 위해서는 이런 후진성은 반드시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이같이 말한 뒤 “한국의 국가브랜드를 떨어뜨리는 3가지 요인이 폭력시위, 노사분쟁, 북핵문제로 조사된 바 있는데 우리 사회에 여전히 과격 폭력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고 지적했다고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기획재정부가 다음 달 말 발표할 예정인 공공기관장 평가와 관련해 “공기업에 대한 평가가 결코 형식적이 되어선 안 되며 실질적이고 철저하게 이행해야 한다”면서 “그 결과 책임질 사람은 책임지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경제가 조금 나아지고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해서 공직자들이 긴장의 끈을 늦추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면서 “오히려 구조조정과 공기업 개혁은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이 기회를 놓치면 우리의 국가경쟁력은 뒤처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각 부처 간 협력을 더 철저하게 해 일의 성과가 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부처 이기주의가 있어선 안 된다. 철저히 협의하고 토론하라”고 당부했다.

에너지 절약문제와 관련해 이 대통령은 “유가가 인상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일상생활에서 에너지 절약을 정착시켜야 한다”면서 “그러려면 국민 전체가 이 문제를 깊이 인식해야 한다. 기후변화와 에너지 절약은 초등학교 때부터 몸에 익힐 수 있도록 기초교육을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광주시가 2015년 하계 유니버시아드대회 유치 신청을 낸 것과 관련해 “22일 최종 결정에서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정부는 모든 지원을 다하라”고 주문했다. 이에 앞서 이 대통령은 국무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금융기관이라는 용어는 관치금융 시대의 느낌이 난다”면서 “금융기관을 금융회사 등으로 용어를 변경하는 것에 대해 검토해 보라”고 지시했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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