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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년 5월 14일 02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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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스탄을 국빈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13일 수도인 아스타나의 대통령궁에서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전날 오후 11시 반까지 대통령 사저에서 4시간 동안 사우나 및 만찬을 함께하며 이 대통령 제의로 보드카 폭탄주로 ‘러브 샷’까지 했던 두 정상은 이날 회담에서 인간적 신뢰를 바탕으로 일사천리로 합의를 이끌어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두 정상은 회담 후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양국 관계를 정치, 경제, 인적교류 등 제반 분야에서 포괄적 협력을 확대하는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시켜 나가기로 했다. ‘양국 간 실질적 협력 증진을 위한 액션 플랜(Action Plan)’도 채택했다. 액션 플랜에는 에너지·광물자원, 금융, 인프라, 정보통신, 농업, 노동, 보건 등 총 11개 분야에서의 구체적인 협력 방안이 포함돼 있다.
양국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발하슈 석탄화력 발전사업 협력협약서 △잠빌 해상광구 석유탐사사업 및 보셰콜 동광 개발 △브로드밴드 인터넷 구축 협력 △광물자원 공동개발 협력 강화 등 9건의 양해각서(MOU)를 포함해 모두 10건의 협약서와 MOU를 체결했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25억 달러 규모의 발하슈 발전사업 및 잠빌 광구 공동개발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국토가 넓고 러시아와도 인접해 있는 카자흐스탄이 우리의 최첨단 무선통신망(와이브로) 기술을 도입해 보급하면 경제적으로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즉석 제안했고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은 “삼성 측과 구체적으로 협의를 해 나가도록 지시하겠다”며 적극 검토 의사를 밝혔다. 지난해 남미 순방 때도 이 대통령은 페루 대통령에게 와이브로 관련 제안을 해 최근 페루 측과 삼성이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아스타나=정용관 기자 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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