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전문가들 “김정일 3男 정운 후계자 내정 확정적”

  • 입력 2009년 5월 14일 02시 57분


“金, 매제 장성택과 밀약설”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은 12일 미국 내 북한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셋째 아들인 김정운의 후계자 내정 사실은 사실상 확정적이지만 안정적인 권력승계는 김 위원장의 건강상태에 달려 있다”고 보도했다.

켄 고스 해군분석센터 해외지도자 연구이사는 “최근 북한 언론을 분석해 보면 북한 지도부가 엘리트 집단을 대상으로 김정운이 후계자로 내정됐다는 결정을 간접적으로 알리고 있다는 인상을 받는다”며 “과거 김정운이 나이가 너무 어리고 경험이 부족한 탓에 그의 승계 문제는 불투명하다고 무시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고 말했다.

미국 의회조사국(CRS)의 래리 닉시 박사도 “‘150일 전투’와 5·1절 기념행사 등은 모두 김정운이 후계자로서 업적 쌓기에 나선 활동이라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안정적인 권력승계에는 김 위원장의 건강과 김 위원장의 매제인 장성택 노동당 행정부장의 역할이 중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았다. 고스 이사는 “김 위원장의 와병 이후 장 부장이 장남 정남을 버리고 삼남인 정운을 지지하는 대신 권력의 핵심 직에 장 부장의 사람을 임명하고, 장 부장의 권력이 커져도 그를 숙청하지 않겠다는 밀약을 맺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닉시 박사도 “최근 김 위원장이 북한의 제2인자라고 할 수 있는 장 부장을 비롯해 소위 ‘오래된 김정일의 사람들’을 국방위원회에 합류시킨 이유는 정운의 입지를 굳히기 위한 시도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워싱턴=하태원 특파원 triplet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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