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한미FTA 동의안 내일 외통위 처리”

  • 입력 2009년 4월 21일 02시 57분


민주 “표결 불참” 반발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는 20일 “민주당이 불참해도 22일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을 표결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미 FTA 비준동의안은 여야 합의에 따른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여야가 1월 초 한미 FTA 비준동의안을 미국의 새 행정부 출범 이후 빠른 시일 내 협의 처리하기로 합의한 만큼 4월 임시국회 회기 중 외통위 회의 일정이 잡힌 22일에 처리하겠다는 것이다. 한미 FTA 비준동의안은 법제사법위원회를 거치지 않기 때문에 22일 외통위를 통과하면 4월 임시국회 본회의에서 처리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민주당 외통위 간사를 맡고 있는 문학진 의원은 “22일 외통위 전체회의에서 한미 FTA 비준동의안을 서둘러 비준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주장한 다음 표결에 참여하지 않고 퇴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의원은 또 “국회폭력이 심각하게 문제가 된 상황인 만큼 몸으로 막을 생각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민주당 일각에선 4·29 인천 부평을 국회의원 재선거 때문에 반대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도 나온다. 최대 승부처인 부평을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진보 진영의 후보 단일화가 절실하지만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은 민주당 홍영표 후보의 재정경제부 FTA 국내대책본부장 경력을 문제 삼아 후보 단일화에 소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선진당은 한미 FTA 비준에 반대한다고 밝힐 예정이지만 표결에는 참여할 방침이다. 한나라당 의원은 외통위에서 절반이 넘어 한미 FTA 비준안이 4월 임시국회 본회의에 상정될 것으로 보인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