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9년 4월 20일 02시 58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정 대표로선 최대 승부처인 인천 부평을과 전주 완산갑에서 모두 이기는 것이 바람직한 ‘경우의 수’다. 정 대표가 정 전 장관을 공천에서 배제하면서 들었던 명분이 “부평을 승리” “명실상부한 전국정당화”였다. 만약 부평을에서 이기더라도 완산갑을 정 전 장관과 무소속 연대를 구성한 신건 전 국가정보원장에게 내 줄 경우엔 적지 않은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정 전 장관과 신 전 원장의 승리는 호남 출신인 정 대표에게 ‘호남의 맹주=정동영’임을 알리는 경고장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정 전 장관으로선 덕진과 완산갑에서 이겨야 한다. 민주당 내부에는 386 의원들과 친노 인사들이 중심 지지축인 ‘정세균 체제’에 대한 불만이 적지 않은 데다 ‘박연차 게이트’ 수사가 ‘노무현 게이트’로 바뀌고 있어 현재의 민주당을 벗어나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무소속연대가 승리할 경우엔 신당 창당 등 민주당을 탈피하려는 움직임이 힘을 얻을 수 있고 그 중심에 정 전 장관이 설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