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미사일 발사 대비 세종대왕함 동해 급파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3월 27일 02시 58분



美 “이전과 다르게 대응할 것”
北 “안보리 회부땐 6자회담 끝”


북한이 장거리미사일로 추정되는 로켓을 수직발사대에 장착한 사실이 한미 정보당국에 포착됨에 따라 정부와 군 당국이 26일 긴박하게 움직이며 본격적인 대응에 들어갔다.
군 당국은 이날 부산 해군작전사령부에 정박 중인 한국형 이지스함 세종대왕함(7600t급)을 동해로 급파하기로 했다. 세종대왕함은 북한의 로켓을 탐지 추적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미국과 일본은 이미 로켓의 요격까지 가능한 이지스함을 2척씩 동해에 배치했다.
국방부와 외교부는 이날 북한의 로켓 발사 움직임에 대응하는 태스크포스(TF)를 가동했다. 정보당국에 따르면 북한은 당초 28일경 로켓을 발사대에 장착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24일 오후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 미사일 발사장의 발사대에 로켓을 장착했다. 그러나 발사장에 모습을 드러낸 로켓의 상단 부분이 덮개로 가려져 있어 발사하려는 것이 인공위성인지, 미사일인지는 확인하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외무성대변인은 26일 조선중앙통신과의 문답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단 한마디라도 비난하는 문건을 내거나 (관련 안건을) 상정하면 그 순간부터 6자회담은 없어지고 조선반도 비핵화를 위해 진척돼온 모든 과정이 원래 상태로 되돌아갈 것”이라고 위협했다.
한편 멕시코를 방문한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은 25일(현지 시간) “북한이 발사를 강행할 경우 우리는 유엔에서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며 “북한이 택한 길은 대가를 치를 것임을 (이미) 분명히 밝혔고 6자회담에도 그에 따른 결과가 뒤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국무부 고든 두기드 부대변인은 “우리의 대응은 아직까지 취하지 않았던 것이 될 것”이라는 의미심장한 발언을 했다.
김기현 기자 kimkihy@donga.com
워싱턴=하태원 특파원 triplet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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