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산갑 예비후보 ‘깐깐한 면접’ 진땀

  • 입력 2009년 3월 24일 21시 38분


민주당 공천심사위원회가 24일 전주 완산갑 예비후보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면접 심사는 대학입시 면접시험을 방불케 했다. '수험생' 11명은 전날 일찌감치 상경해 '출제예상문제'와 '모범답안'을 만들어 외우는 등 면접 직전까지 만전을 기했다. 일부 후보는 먼저 면접을 마치고 나오는 경쟁자에게 "출제문제가 무엇이었느냐"고 묻는 모습도 보였다.

면접위원은 공천심사위원장인 이미경 사무총장과 정장선 박선숙 의원, 장하진 전 여성부 장관과 정치평론가 손혁재 씨 등 7명의 심사위원. 면접위원들은 후보들이 성명의 가나다 순으로 한 사람씩 면접장에 들어오면 돌아가면서 질문을 던진 뒤 후보의 답변에 대해 다시 꼬리에 꼬리를 무는 식으로 관련 질문을 대략 20~30분씩 이어갔다. 주로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평가 △'대안 야당'으로서 민주당의 바람직한 대처 전략 △2007년 말 대통령선거와 2008년 4월 총선 때 민주당이 참패한 이유 △6월 임시국회 미디어 관계법에 대한 민주당의 전략 △공천에 탈락할 경우 승복 여부를 묻는 질문들이 나왔다고 후보들은 전했다.

치밀한 준비에도 불구하고 후보들은 면접관들의 질문 공세에 진땀을 흘렸다고 털어놓았다. A 후보는 '중산층과 서민을 위해 어떤 법을 만들고 싶냐'는 질문에 "공천이 중요해 당선 이후 입법 활동 문제까지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솔직하게 고백해야 했다. 새천년민주당 대표를 지낸 한광옥 상임고문도 "전부 깐깐한 질문이어서 즉답을 하기가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예비후보가 너무 많은 만큼 면접시험 결과를 바탕으로 본선 진출자를 4명가량으로 압축한 뒤 여론조사 등을 통해 최종 후보자를 낙점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수진기자 jin06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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