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외투 벗은 김정일… 7개월새 홀쭉해진 배 눈길

  • 입력 2009년 3월 21일 02시 58분


연합뉴스
불룩하게 나온 뱃살은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트레이드마크나 다름없었다. 주민들에게 김 위원장의 배는 선망의 대상이어서 흔히 ‘간부(幹部) 배’라고 불린다. 그런 김 위원장의 배가 쑥 들어간 모습이 공개됐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0일 김 위원장이 김일성종합대에 새로 지은 수영장을 현지 지도하는 사진(오른쪽)을 공개했다. 수행원들을 거느리고 수영장을 둘러보는 김 위원장의 배는 그동안 주민들이 선망하던 예전의 불룩함이 사라지고 이젠 옷이 헐렁할 정도다.

건강이상설이 나오기 직전인 지난해 8월 7일 김 위원장이 군부대 시찰 때(왼쪽) 뒷짐을 진 채 불룩하게 나온 배를 과시하던 모습과는 확연히 다르다. 올해 1월 23일 왕자루이(王家瑞)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을 만났을 때(가운데)와 비교해도 훨씬 수척한 모습이다.

김 위원장의 배가 들어간 것이 지속적인 건강악화 탓인지, 건강을 감안한 다이어트 탓인지, 아니면 자연적인 노쇠현상인지는 확인되지 않는다. 다만 인터넷 매체 데일리NK는 19일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계단을 오를 때는 옆에서 부축해야 한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의 배가 더 홀쭉해 보이는 또 하나의 이유는 옷이 바뀌었기 때문. 겨울 동안 김 위원장은 외투 등 두꺼운 옷을 입었지만 이날은 아래위 모두 춘추복으로 보이는 감색 정장을 입었다.

김 위원장은 예년에는 이 감색 정장을 주로 6월부터 입었지만 올해는 예년보다 3개월가량 일찍 입었다. 앞으로 날씨가 따뜻해질수록 김 위원장의 뱃살 상태는 더 감추기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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