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의 南인력 621명 사실상 억류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3월 10일 02시 57분



北, 한미 군사훈련 첫날 남북 軍통신 차단

개성공단 - 금강산 등 어제 귀환하려던 80명 못내려와

北 총참모부 “위성 요격은 전쟁… 즉시 대응타격” 위협


북한이 9일 한미 연합군사연습 ‘키 리졸브’와 ‘독수리 훈련’(9∼20일) 개시를 문제 삼아 현재 남북 간의 유일한 통신선인 군 당국 간 통신을 차단했다.

이에 따라 군 당국 간 교신에 따른 군사적 보장조치 아래 남북출입사무소에서 하루 6차례 실시됐던 개성공단 왕래가 중단됐고, 개성공단 573명과 금강산 지구 43명, 기타지역 5명 등 한국인 621명이 사실상 억류됐다.

북한 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은 이날 오전 2시 58분경 성명을 내고 “북침 전쟁연습이 진행되는 기간 동·서해지구 북남관리구역의 안전을 담보하기 위해 좀 더 엄격한 군사적 통제를 실시하게 될 것이며 북남 군사통신도 차단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정부는 이날 오전 세 차례 동해선 군 통신선으로 북측과 통신을 시도했으나 북측은 답변하지 않았다. 이에 앞서 북한은 지난해 11월 12일 판문점을 통한 남북 직통전화를 단절한 상태다.

통일부에 따르면 9일 오후 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해 귀환하려던 개성공단 내 한국인 80명과 차량 32대가 돌아오지 못했다. 또 이날 오전 개성공단으로 들어갈 예정이던 726명과 차량 373대가 들어가지 못했다.

김호년 통일부 대변인은 “공단에는 평소 기업인과 근로자 등 한국인 1200∼1300명이 상주하지만 주말을 가족과 보내기 위해 6일 입경한 인원이 많아 9일 현재 현지에는 573명과 차량 380대가 남아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제3국을 통해 방북하려던 대북 인도지원 단체들에 대해서도 키 리졸브가 끝나는 21일 이후로 방북을 연기해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변인은 별도 성명에서 “북한은 이번 조치를 즉각 철회해야 한다”며 “정부는 우리 측 인원의 안전과 진행되고 있는 사업들이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필요한 조치를 신속히 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이날 인민군 총참모부 성명에서 “평화적 위성의 요격행위에 대해서는 즉시적인 대응타격으로 답하게 될 것”이라며 “요격은 곧 전쟁을 의미한다”고 위협했다.

신석호 기자 kyle@donga.com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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