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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년 2월 2일 23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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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 대표 취임 이후 조용한 행보를 보여 '원외 대표의 한계'라는 지적까지 받았던 것에 비하면 달라진 모습이다.
그는 최근 당내 인사들과 각을 세우는 모습을 종종 보였다.
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의 거취 문제와 관련해 '선(先)진상규명' 당론과 배치되는 얘기를 하려 했던 남경필 의원의 발언을 공개적으로 제지한 것이 단적인 사례다.
지난달 말에는 원내대표단을 당사로 불러 직접 원내대책회의를 주재하는 한편 한나라당 소속 상임위원장과 오찬을 하며 "상임위 별로 야당과 협상을 해 2월 임시국회에서는 쟁점 법안을 처리해 달라"고 주문했다.
행정안전부 장관 인선 과정에 박 대표의 의견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당 안팎에서의 위상이 한 단계 높아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달곤 행안부장관 내정자는 2일 서울 여의도 당사로 박 대표를 찾아가 "정치인 입각이 어렵다"고 했던 청와대를 막판까지 설득했던 박 대표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박 대표의 변신은 쟁점 법안 처리에 실패했던 연말, 연초의 잘못을 2월에는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의지의 소산이라고 측근들은 말한다.
당의 한 관계자는 "쟁점법안의 처리는 원내대표가 아닌 지도부 전체의 책임"이라며 "민주당 정세균 대표 등과 비교할 때 한나라당도 대표가 직접 나서야 한다는 주문이 많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4월29일 재·보궐 선거 출마를 염두에 둔 전략적인 행보라는 얘기도 나돈다.
정원수 기자 need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