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걸 “이명박의 졸개, 표현거칠지만 내 소신 ”

  • 입력 2008년 10월 27일 11시 33분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국감장 막말’에 대해 사과한 가운데, 유 장관을 자극했던 민주당 이종걸 의원은 27일 “이명박의 졸개 발언은 표현은 거칠지만 나의 소신”이라고 밝혔다.

이종걸 의원은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해 “사실 (자신의) 그 발언이 유인촌 장관의 부적절한 언동에 원인을 제공했다고 볼 수 있겠다”면서도 “경제대통령이라고 해서 뽑아준 대통령에 대한 국민의 실망이 ‘국민 사기극’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 정도인 시점에서 그것을 만들어 낸 공동책임자들이라는 뜻에서 표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그날 국정감사에서 공공기관의 장을 부당하게 뽑아내고 전리품 챙기듯이 자기 사람을 챙기는 정권의 태도가 드러났는데도 ‘지나친 피해의식의 소산’이라느니 거친 얘기들이 나왔다”며 “그날 만큼은 당선되자마자 주식을 3000포인트로 만들겠다고 공약한 대통령에 대한 분노와 엄청난 환멸감이 끓어오르고 있던 때였기 때문에 그런 것을 국민을 대신해서 이야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에 대해 ‘이명박’이라고 표현한 데 대해 “비하 의도는 없었다”며 “다만 지금 일어나고 있는 현상에 대한 국민의 태도를 전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과거 참여정부 시절에도 한나라당 의원들은 ‘노무현’이라고 했다. 대통령에 대한 그런 호칭은 벌써 국회에서 많이 이뤄졌고 과거와 지금의 형평성을 고려하면 적절한 지적은 아니라고 본다”며 한나라당의 사과 요구를 일축했다.

이 의원은 신재민 문광부 차관이 국감에서 팔짱을 낀 채 답변한 것에 대해 “태도가 오만하고 국민의 대표에 대한 태도로 적절치 않았다”면서 “국정원 개입에 대해 떳떳하다고 하면서 법원에 가서 가려보자라고 얘기하는 등 그에 대한 적절한 응분의 책임이 따라줘야 한다”고 거세게 비판했다.

앞서 지난 24일 국회 국정감사 중에 이 의원이 “4천만 국민의 사기극으로 정권 잡은 이명박” “장관, 차관 그리고, 공공기관 낙하산 대기자들, 지금 그들은 이명박의 휘하들입니다. 졸개들입니다”라고 말해 소란해지자 고흥길 위원장은 정회를 선언했다. 이 때 유감 표명을 하려던 유 장관은 사진기자들이 자신을 향해 플래시를 터트리자 “사진 찍지마, XX, 찍지마. 어휴, 성질이 뻗쳐서 정말”이라며 엉뚱한 화풀이를 해 파문이 일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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