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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10월 3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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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가 2일 김영삼 전 대통령의 부친 김홍조 옹의 빈소를 찾았다. 2000년 4월 13일 16대 총선을 앞두고 이회창 당시 한나라당 총재가 김윤환 전 의원 등 중진 의원들을 대거 물갈이하면서 김 전 대통령을 만난 이후 8년 만의 만남이다.
김 전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에서 이 총재가 한나라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하자 “먼저 인간이 돼야 한다”고 강력히 비난하기도 했다. 두 사람의 관계는 오랫동안 소원했다. 김 전 대통령은 2002년 이 총재의 부친인 이홍규 옹이 별세했을 때도 빈소를 찾지 않았다.
이 총재는 심대평 대표, 박선영 대변인 등과 함께 헌화한 뒤 옆 접견실에서 김 전 대통령을 만났다.
이들은 고인과 국회 상황에 대해 대화했지만 두 번에 걸쳐 20∼30초간 대화가 끊겨 어색한 정적이 흐르기도 했다.
이 총재가 “문상객 만나는 게 힘드신데 저희라도 도와 드려야죠”라고 인사하며 자리에서 일어서면서 7분간의 만남은 끝났다.
한편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 허태열 최고위원, 안경률 사무총장 등 한나라당 지도부는 물론 이한동 전 국무총리, 최형우 전 내무부 장관, 박지원 민주당 의원, 최경환 김대중 전 대통령비서관 등도 이날 빈소를 찾아 고인을 애도했다.
마산=길진균 기자 l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