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러 경제공동위원장 돌연 사임

  • 입력 2008년 9월 8일 02시 59분


한국-러시아 경제공동위원장으로 재직하면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절친한 관계를 유지했던 콘스탄틴 풀리콥스키(사진) 러시아 환경기술원자력감독처장이 6일 돌연 사직했다고 인테르팍스통신이 보도했다.

풀리콥스키 전 처장은 2001년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당시 24일간 동행한 경험을 바탕으로 김 위원장의 식탐(食貪)을 주제로 ‘동방특급’이라는 책을 펴냈으며, 2002년 극동지구 대통령 전권대표 시절에는 김 위원장을 러시아 극동으로 초청한 인물이다.

김 위원장은 최근까지도 모스크바를 방문한 북한 고위 관리들을 통해 풀리콥스키 전 처장에게 안부 인사를 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러시아 경제공동위원장도 겸임했던 풀리콥스키 전 처장은 블라디미르 푸틴 전 대통령 시절 남북한 등거리 외교의 전령사 역할을 했다.

통신은 “풀리콥스키 전 처장이 관할하는 지방청 관리의 직권남용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본인의 희망에 따라 사직했다”고 전했다.

모스크바 외교가는 풀리콥스키 전 처장이 이명박 대통령의 방러 이전에 사임함에 따라 러시아의 대(對)한반도 정책 변화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풀리콥스키 처장 후임에는 니콜라이 코티인 환경기술원자력감독처 부처장이 유력하다. 코티인 부처장은 상트페테르부르크 출신으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으로부터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스크바=정위용 특파원 viyon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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