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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7월 17일 02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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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철현(사진) 주일대사는 16일 “일본이 중학교 교과서 학습지도요령 해설서에 독도 영유권 문제를 명기한 데 대해 성의 있는 조치를 하지 않는다면 우리 국민이 이명박 대통령의 방일이나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일본 총리 방한을 어떻게 생각하겠느냐는 뜻을 15일 야부나카 미토지(藪中三十二)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을 만난 자리에서 전달했다”고 말했다.
권 대사는 이날 한승수 국무총리를 예방한 뒤 기자들에게 이 같은 사실을 공개했다. 이는 정부가 9월 중순으로 예정된 도쿄(東京) 한중일 정상회담과 9월 말∼10월 초로 예정된 후쿠다 총리 방한 등 올 하반기의 한일 간 정상외교 일정을 전면 취소하거나 보류할 수도 있음을 시사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그는 또 “야부나카 차관에게 ‘한일 간의 국제협력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전했다”며 “일본은 한국의 협력을 받지 않으면 안 될 일이 국제적으로 많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만큼 앞으로 일본의 조치를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정부 당국자는 “일본이 독도 영유권 문제를 고집하는 한 일본의 ‘숙원’인 유엔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진출 문제 등을 비롯한 국제현안에 대해 협력을 제한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권 대사는 이날 이명박 대통령을 예방하고 독도 문제에 관한 일본 내 동향 등을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