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일선부처 신나게 일할수 있도록 해야”

  • 입력 2008년 6월 28일 02시 58분


이명박 대통령
이명박 대통령
이명박 대통령은 27일 “청와대는 (정책의) 방향을 잡고 일선 부처가 신나게 일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실 개편 이후 첫 확대비서관회의를 주재하며 “청와대가 모든 것을 다 결정하고 일을 처리하려 하면 부처가 뒤로 빠지게 된다. 부처의 자발적이고 능동적인 업무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 달라”며 이같이 말했다고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그는 “앞으로 5년의 국정을 성공적으로 이끌지 못하면 대한민국이 선진국이 될 수 없다는 생각으로 일하고 있다. 여러분도 그러한 각오와 자세로 일해 달라”며 “‘일 잘하는 정부’를 내걸고 출범한 만큼 국민을 실망시켜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정정길 대통령실장도 전날 기자들과 만나 “국정은 총리와 부처 장관이 책임지고 하는 게 맞다. 행정은 총리가 앞장서 이끌어 나가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의 발언은 국정운영 축의 일부를 청와대에서 내각으로 이동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쇠고기 파동에서 보듯 청와대가 정책을 진두지휘하다 실패할 경우 모든 책임과 비판을 대통령이 직접 떠안게 되는 것을 막고 내각의 자율성을 강화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국무총리를 ‘내치(內治)’의 중심으로 부상시키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자원외교 등으로 국한된 총리의 역할을 헌법에 보장된 대로 내각 조정 기능으로 원상 복귀시킨다는 것.

여권의 핵심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노무현 정부의 책임총리 수준은 아니더라도 정부의 각종 회의체 운영권 부여 등을 통해 내각을 실질적으로 통할할 수 있는 조치를 검토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이승헌 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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