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표 경선 3차 토론

  • 입력 2008년 6월 25일 02시 58분


추미애 “장관하려 당떠난 분이”

정세균 “과거보다 미래 따지길”

정대철 “나눠먹기 인사 고쳐야”

통합민주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정대철 추미애 정세균(기호순) 후보 간 공방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정부 여당에 대한 공격은 사라진 채 상호 비판에 골몰하고 있어 야당인지 여당인지 헷갈린다는 지적도 나온다.

24일 광주에서 열린 세 번째 TV토론에서 추 후보는 정세균 후보에게 “2006년 열린우리당 정책위의장과 임시 당의장을 지내다 장관직 제의가 왔다고 당과 상의도 없이 떠난 이유가 뭐냐. 당의 구원투수가 아니라 개인만 구원했다”며 포문을 열었다.

이에 정세균 후보는 “추 후보가 그때 상황을 잘 모르는 것 같다”며 “제가 당의장을 하는 동안 지지율이 5% 상승했다. 그 당시 경제가 어려워 노무현 전 대통령이 경제전문가인 저에게 산업자원부 장관을 맡아달라고 했다”고 반박했다.

이어 그는 “사실이 아닌 내용을 공중파에서 말하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며 “대안 정당으로 만들 복안이 뭐냐, 공허하게 말하지 말고 구체적으로 말하라”고 맞받아쳤다.

정대철 후보도 정세균 후보에 대한 공격에 가세했다. 그는 정세균 후보의 탄탄한 조직력을 의식해 “당이 하향식 의사결정구조와 나눠 먹기식 인사를 고쳐 공평하고 균형있는 인사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따졌다.

그는 또 정세균 후보가 15대 이후 줄곧 전북에 지역구를 두고 있다는 점에서 “다음 총선에서는 지역감정을 극복하기 위해 수도권 출마를 고려할 수 있는가”라고 물었다.

정세균 후보는 “우리 토론을 과거로 돌려 ‘네가 잘못했다’고 하기보다 미래의 정책과 비전을 갖고 얘기하자”며 “다음 총선에 수도권 출마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세 후보는 지역균형발전과 관련해서는 한목소리로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기정 기자 koh@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