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이 - 친박 ‘연대 카드’ 물밑 勢대결

  • 입력 2008년 6월 24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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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나라 全大 선거운동 시작

한나라당의 새 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을 뽑는 경선 선거운동이 24일 시작된다.

다음 달 3일 한나라당 전당대회에서 실시될 경선에는 박희태 전 의원, 정몽준 최고위원, 허태열 공성진 진영 박순자 김성조 의원, 김경안 전북도당위원장 등 8명이 출사표를 냈다.

9363명의 대의원이 투표인단으로 참여해 1인 2표씩을 행사하게 되며 대의원 투표 70%, 일반 국민 여론조사 30%를 합산한 득표수를 기준으로 5위까지 최고위원이 된다. 1위 득표자는 향후 2년간 당을 이끄는 대표 최고위원이 된다.

경선은 친(親)이명박 대통령 계열인 주류 측과 친박근혜 전 대표 계열이 맞붙는 양상으로 진행될 듯하다.

허 의원의 출마로 친박 진영이 뭉치기 시작하자 위기감을 느낀 친이 주류 측도 ‘박희태-공성진’ 연대 카드로 결집하고 있다. 현재 당협위원장 수는 친이 주류 측이 130여 명, 친박 측이 60여 명으로 주류 측이 두 배가량 많다.

그동안 최고위원 경선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던 박 전 대표는 최근 허 의원에게 “이왕 출마하셨으니 좋은 성적을 올리도록 최선을 다해 달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허 의원은 23일 한 라디오 방송에서 “박 전 대표는 공개적이고 적극적으로 의사를 밝히는 분이 아니지만 모든 사람이 짐작할 수 있도록 그런 정도의 성원은 하지 않겠느냐”며 이같이 전했다.

친이 주류 측도 “박 전 의원과 공 의원을 더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강해지고 있다. 특히 주류 측 A 의원이 최근 청와대를 두 번 다녀온 뒤 친이 진영의 단합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의원이 대표를 맡는 데 부정적이었던 이 대통령 직계 라인과 이재오 전 최고위원 측근들도 20일부터 지역별 조직을 가동하며 적극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하자 박 전 의원 측은 고무된 분위기다.

제3진영 후보인 정 최고위원은 수도권에서의 강세를 기반으로 영남 호남 충청 등의 사각지대를 파고들며 지지 기반을 확대해 나가기 위해 한 명의 대의원이라도 더 만나겠다는 전략으로 전국을 누비고 있다. 정 최고위원은 최근 당 안팎에서 실시한 각종 대의원 대상 여론조사에서 근소한 차로 박 전 의원에 앞서고 있고, 일반인 대상 여론조사에서도 1위를 달리고 있다.

한 측근은 “친이니, 친박이니 하면서 당의 단합을 해치는 후보로는 새로운 여당을 이끌어갈 수 없다”며 “정 최고위원의 새로운 리더십이 한나라당에 꼭 필요하다는 점을 당원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리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친박을 자처한 진영 김성조 의원은 4위권 당선을 노리며 각각 수도권과 대구 경북 표밭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박순자 의원은 여성에게 한 석이 배정되는 당헌·당규에 따라 최고위원 당선이 확정적이지만 친이 주류 측의 지원을 업고 4위를 노린다는 계획이다.


▲ 영상취재 : 동아일보 사진부 전영한 기자

박정훈 기자 sunshad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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