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준 靑비서관 사표 제출

  • 입력 2008년 6월 10일 03시 00분


류우익 실장도 사퇴 굳힌듯… 韓총리 등 내각 오늘 일괄사의

이명박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박영준(사진) 대통령기획조정비서관이 9일 사표를 제출했다.

박 비서관은 이날 오후 “본인과 관련된 논란으로 대통령에게 누가 된다면 청와대에 한시라도 더 머물 수 없다”며 류우익 대통령실장에게 사표를 냈다.

박 비서관은 사표 제출에 앞서 이 대통령과 1시간가량 면담한 것으로 알려져 그의 사표는 사실상 수리된 것으로 풀이된다.

박 비서관은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이 언론을 통해 ‘4인방 폐해’ 발언을 한 데 이어 이날 한나라당 의원총회에서 “인사 실패가 무능 및 부도덕 인사로 이어져 결국 국정 실패까지 초래했다. 이제는 책임질 사람들이 각자 거취를 정하면 된다”고 직격탄을 날리고 이에 의원 상당수가 공감을 표시하자 사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사의를 표명한 류 실장도 이날 이 대통령이 천주교 지도자들과의 오찬간담회에서 그간 인선 과정에서 문제점이 있었음을 자인한 직후 사퇴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한승수 국무총리를 비롯한 국무위원들은 10일 오전 국무회의를 마친 뒤 이 대통령에게 일괄 사의를 전달할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박 비서관은 자신으로 인해 인사 난맥 논란이 야기된 데 책임을 지고 사표를 낸 것”이라며 “그러나 류 실장의 사의는 수리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정부의 다른 관계자는 “수석비서관은 절반 이상이 교체될 것으로 안다”면서 “내각의 경우 쇠고기 파문 등과 관련해 문제점이 드러난 각료 3∼5명이 교체될 가능성이 있으나 직접 책임이 없는 한 총리는 유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박성원 기자 sw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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