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30개월이상 수출금지를” 부시 “구체적 조치 마련”

  • 입력 2008년 6월 9일 03시 02분


한미정상 ‘쇠고기 통화’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7일 오후 이명박 대통령과 전화로 대화하면서 한국의 쇠고기 파동과 관련해 “한국민의 걱정과 우려를 충분히 이해한다. 한국에 들어가서는 안 될 물건이 수출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국 측 요청으로 이날 오후 8시 10분부터 20분간 이뤄진 통화에서 부시 대통령은 특히 “한국에 ‘30개월령 이상’의 쇠고기가 수출되지 않도록 구체적인 조치를 마련하겠다”며 이같이 약속했다고 김은혜 청와대 부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부시 대통령에게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에 한국 소비자들이 불안해하고 있다”면서 “30개월 이상 쇠고기가 수입되지 않도록 한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실질적이고 효과적인 방안을 강구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 대통령이 이날 부시 대통령에게 직접 30개월 이상 쇠고기 수출 금지를 요청하고 나선 것은 양국 수출입업자 간 자율규제를 통한 30개월 이상 쇠고기 수출입 금지 방안이 얼마나 실효성이 있겠느냐는 일각의 우려와 달리 양국 정부가 최선의 협조를 해나가고 있음을 분명히 하기 위한 것이라고 8일 청와대 관계자는 말했다.

박성원 기자 swpar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