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 일부 경질은 미봉책…재협상·총사퇴만이 살길”

  • 입력 2008년 6월 2일 02시 57분


장외투쟁 나선 민주 통합민주당은 당원 등 3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1일 서울 중구 명동 입구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협상과 내각 총사퇴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본격적인 장외투쟁을 시작했다. 앞줄 왼쪽부터 원혜영 원내대표, 손학규 박상천 공동대표, 정세균 의원. 신원건  기자
장외투쟁 나선 민주 통합민주당은 당원 등 3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1일 서울 중구 명동 입구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협상과 내각 총사퇴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본격적인 장외투쟁을 시작했다. 앞줄 왼쪽부터 원혜영 원내대표, 손학규 박상천 공동대표, 정세균 의원. 신원건 기자
민주, 의원들 촛불집회 참여 권유

민노 “고시 관보 게재 강행말라”

통합민주당, 자유선진당, 민주노동당 등 야권은 1일 ‘내각 총사퇴’를 요구하며 정부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저지하기 위한 총력전에 들어갔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서울 명동에서 손학규 박상천 공동대표, 원혜영 원내대표, 최인기 정책위의장 등 지도부와 소속 의원, 당원, 시민 등 30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쇠고기 고시 무효화 규탄 대회’를 열고 정부의 고시 강행에 항의했다.

손 대표는 이날 집회에서 “미국 대통령 만나는 게 그렇게 중요해서 협상을 하지도 않고 그대로 내준 것이 쇠고기 협상”이라면서 “국민을 무시하는 ‘이명박식 밀어붙이기 정치’를 막지 많으면 서민이 망하고, 민생이 도탄에 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날 집회에서 △장관 고시 철회 △내각 총사퇴 △연행자 석방 및 책임자 문책 △대통령 사과 및 국정쇄신안 마련 등 4개항을 정부에 요구했다.

민주당은 정치적 부담을 고려해 당 차원의 촛불문화제 참가는 하지 않되 의원들의 개별 참여는 적극 권유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박 대표는 한승수 국무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3일로 예정된 장관 고시 관보 게재를 즉각 철회해 줄 것을 요구했다.

또 민주당은 1일 ‘쇠고기 협상무효화 장외투쟁 대책본부’를 발족하고 본부장에 송영길 의원을 임명했다. 민주당은 1일 명동 집회를 시작으로 3일부터 인천 부산 대전 광주 등에서 당 차원의 장외투쟁에 나설 예정이다.

천영세 대표 등 지도부가 4일째 단식농성 중인 민주노동당도 이날 오전 서울 청계광장에서 ‘비상대책위-18대 의원단’ 연석회의를 갖고, 정부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 강행에 대한 항의 표시로 청계천변을 따라 ‘노란 리본달기’ 행사를 벌였다.

강형구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정부가 일부 장관 경질과 조직개편 정도로 사태를 무마하려는 것은 암에 걸렸는데 감기약으로 처방하는 것”이라면서 “관보 게재를 철회하고 재협상에 나서는 것만이 국가적 불행을 막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진보신당 노회찬 심상정 공동대표는 이날 새벽 촛불문화제 과정에서 진보논객 진중권 씨가 연행된 데 대한 항의 표시로 서울 강남경찰서를 방문했으며, 폭력 진압의 책임을 물어 원세훈 행정안전부 장관, 어청수 경찰청장의 해임을 요구했다.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 영상취재: 동아일보 사진부 신원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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