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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5월 8일 19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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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이 지난달부터 대대적인 절주(節酒) 및 회식 문화 개선 운동에 나섰다.
정옥근 해군참모총장의 지시에 따라 일선 지휘관과 장병들까지 '1,1,10 운동'(술은 1차에서 1종류로 오후 10시까지만 마시자)을 벌이고 있다.
늦은 밤까지 2차, 3차로 이어지는 술자리 때문에 다음 날 업무에 지장을 주지 않도록 하자는 취지로 시작한 이 캠페인에 대해 초기엔 '회식을 1차로 끝내 아쉽다'는 반응이 있었지만 지금은 일선 부대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는 것.
해군은 또 회식 도중 '폭탄주'와 같은 혼합주를 금지하고 술이 약한 사람이나 여성에게 음주를 강요하지 않음으로써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회식 문화를 만들자는 운동도 병행하고 있다.
해군에선 1999년 1차 연평해전 당시 북한군 함정을 격침시킨 승리를 기념해 잔에 맥주를 60% 가량 붓고 빈 소주잔을 띄운 뒤 소주나 양주를 조금씩 부어 소주잔을 가라앉히는 '연평해전주'와 같은 폭탄주가 유행했었다.
해군 관계자는 "이번 캠페인을 통해 폭음으로 이어질 수 있는 폭탄주 문화가 사라지고 새로운 음주, 회식 문화가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음주 운전에 대한 처벌 기준도 '3진 아웃제'에서 '2진 아웃제'로 강화해 음주운전이 2차례 적발될 경우 현역 복무 부적합 위원회에 넘겨 규정에 따라 엄중 처벌하도록 했다.
해군의 한 일선 지휘관은 "요즘은 회식이 술자리가 아니라 상하급자와 동료들이 사무실에서 못한 얘기를 나누는 화합의 장이 됐다"며 "회식 뒤에도 가급적 빨리 귀가할 수 있어 가족들도 반기고 있다"고 말했다.
윤상호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