親李-親朴 당권 경쟁 전초전

  • 입력 2008년 4월 29일 02시 58분



한나라 16개 시도당 위원장, 내달 15일부터 선거

《한나라당 시도당위원장 선거에 시동이 걸렸다. 중앙당은 최근 각 시도당에 공문을 보내 5월 15일부터 6월 15일까지 새 시도당위원장을 선출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따라 각 시도당에서는 1년 임기의 시도당위원장 선출을 위한 준비에 착수했다. 한나라당이 여당이 된 후 처음 선출하는 이번 시도당위원장은 각 시도 광역단체장과 당정협의를 가지는 등 여당 위원장으로서의 권위를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또 시도당위원장 선출 결과는 당 대표와 최고위원 등을 뽑는 7월 전당대회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 윤곽 드러내는 후보군

한나라당 시도당 위원장 출마 예상 후보
지역시도당 위원장 출마 예상자(계파)
서울진영(중도) 김충환(중도) 장광근(친이)
부산김정훈(친이) 안경률(친이)
대구이한구(친이) 서상기(친박) 주호영(친이)
인천조진형(친이)
광주미정
대전송병대 전 의원(중립)
울산정갑윤(친박) 최병국(친이) 김기현(친이)
경기정병국(친이) 심재철(친이) 차명진(친이)
강원이계진(친박)
충북송광호(친박) 심규철 전 의원(친이)
충남전용학 천안갑 조직위원장(친이), 김태흠 보령-서천 조직위원장(친박)
전북류홍열 도당 상임고문(친이), 김영배 익산을 조직위원장(친이), 임석삼 익산갑 조직위원장(친이), 이영국 전 완산을 당협위원장(친이), 김효성 전 김제 당협위원장(친이)
전남미정
경북장윤석(중립) 이병석(친이) 김성조(친박)
경남안홍준(친박)
제주변정일 전 의원(친이), 김동완 제주갑 조직위원장(친이), 김영준 도당위원장 직무대행(친박)

서울시당위원장 후보에는 중도파인 김충환 의원과 진영 의원, 친이명박 대통령계인 장광근 당선자가 물망에 오르고 있다. 김 의원과 진 의원은 재선이고 장 당선자는 3선이다. 시도당위원장에는 통상 재선이나 3선 의원이 선출돼 왔다.

경기도당위원장 후보에는 차명진 정병국 심재철 의원 등이 올라 있다. 모두 친이 계열이다. 정병국 심재철 등 3선 의원이 상임위원장에 선임되거나 전당대회에 출마하면 도당위원장은 재선 의원들의 몫이 될 가능성도 있다. 51개 지역구가 있는 경기도당에는 재선 의원 수가 많은 편이다.

부산에서는 친이 계열의 김정훈 의원이 시당위원장을 맡을 공산이 크다. 김 의원을 제외하곤 모두 3선 이상으로 국회나 중앙당의 주요 보직을 노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김형오 의원은 국회의장에, 허태열 의원은 당 최고위원에 도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도당위원장에는 3선째인 친박근혜 전 대표 계열 안홍준 의원이 합의 추대 형식으로 잠정 선출된 상태다.

경북에는 중도파인 장윤석 의원이 유력해 보이는 가운데 친이 이병석 의원과 친박 김성조 의원이 후보군에 포함돼 있다.

대전 충남 광주 전남 전북 제주에는 한나라당 재선 이상 의원이 1명도 없어 원외 인사들 중에서 시도당위원장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 “대의원들 특정후보 지지에 영향력”

각 시도당위원장은 당 대표와 최고위원 선출 권한이 있는 대의원을 별도로 선출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진다.

전당대회에 참석하는 대의원은 중앙당이 선임하는 대의원과 당연직 대의원, 당협위원장과 시도당 위원장이 선출하는 대의원 등 4가지로 나뉘는데, 시도당위원장은 당협위원장 및 시도당 위원장 몫의 대의원 선출 권한을 갖게 되는 것.

전당대회를 오래 지켜본 한 당직자는 “시도당위원장이 전당대회에서 특정 후보를 지지하면 그를 따르는 대의원들이 해당 후보를 찍는 것은 물론 시도당위원장이 가지는 상징성 때문에 선거 분위기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지난해 당내 대선 후보 경선을 앞두고 예정돼 있던 시도당위원장 선거는 그 결과가 경선에 미칠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돼 경선이 끝난 뒤 치러지기도 했다.

한나라당이 5월 하순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을 선출하고, 6월 18대 국회 개원과 함께 상임위원장을 뽑고 나면 16개 시도당위원장의 윤곽은 더욱 또렷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허진석 기자 jameshuh@donga.com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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