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정 당선자, 8년전에도 졸업증명서 위조 실형

  • 입력 2008년 4월 17일 02시 55분


창조한국당은 허위 학력·경력과 전과 기록 누락 의혹이 제기된 비례대표 2번 이한정(사진) 당선자에 대해 당내 청문회를 거쳐 이 당선자에 대한 거취를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

창조한국당 김동민 공보특보는 16일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당선자가 여러 의혹에 대한 소명 자료를 준비하고 있고, 아직까지는 자진 사퇴 의사를 밝힌 적이 없다”며 “청문회를 통해 본인의 해명을 들은 뒤 당이 최종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창조한국당은 이르면 17일 오후 이 당선자에 대한 비공개 청문회를 열 예정이다.

그러나 당 자체 조사 결과 이 당선자의 학력과 경력은 상당부분이 허위인 것으로 밝혀져 청문회는 이 당선자에게 사퇴를 권고하기 위한 마지막 수순 밟기라는 관측이다.

김 공보특보는 브리핑에서 “이 당선자는 당에 제출한 비례대표 신청서에 광주제일고를 졸업했다고 기재했으나 학교 측에 확인한 결과 이 당선자는 입학, 재학, 졸업한 사실이 없었다”며 “다른 학력과 경력 역시 사실과 다른 부분이 많아 각 기관에 서면으로 확인을 요청한 상태”라고 말했다.

당 조사 결과 이 당선자의 수원대 경영학 석사 학력과 광주 5·18민주화운동 상임고문 경력 역시 그 근거를 찾을 수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 공보특보는 “신생 정당으로서 엄정한 확인 절차가 미흡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며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 당선자의 특별당비 납부 여부에 대해서는 “청문회 이후 최종 조사 결과 발표 때 모든 것을 낱낱이 밝히겠다”고만 했다.

한편 이 당선자는 2000년 4월 민주국민당 후보로 16대 총선에 출마했을 때도 다른 사람의 광주제일고 졸업증명서를 자기 것으로 위조한 사실이 드러나 실형을 선고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또 김영삼 전 대통령의 얼굴을 자신의 얼굴로 바꾸는 식으로 사진을 합성해 빌 클린턴 미국 전 대통령, 장쩌민 중국 전 국가주석 등과 만난 것처럼 선거홍보물에 게재한 사실도 드러났다.

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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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상취재 : 정영준 동아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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