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군사적 조치 취할것”

  • 입력 2008년 4월 4일 03시 00분


“남측 함정들 영해 침입… 계속 들이밀면 예상외 대응”

軍 “억지 주장”… 李대통령 “남북 가슴열고 대화해야”

북한이 3일 남북 불가침 합의 준수 의지를 거듭 천명한 남한에 대해 군사적 대응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하는 한편 남한 해군함정들이 북측 영해를 침입했다고 주장하는 등 대남 압박의 수위를 높였다.

북한은 이날 오전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 북측단장(김영철 중장) 명의로 보낸 전화통지문에서 “귀측(남측)의 어제 통지문은 한갓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며 “우리 측은 부득불 천명한 군사적 대응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방부는 이날 통일부 등 관련 부처와 협의해 북측의 전통문에 대해 답신을 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밝혔다.

또 북한 인민군 해군사령부는 이날 저녁 남측 해군이 북한 영해를 침범했다고 주장하면서 “이 수역에 (남측이) 전투함선들을 계속 들이밀면 ‘예상외의 대응 조치’가 따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이날 오전 해군 고속정 3척이 북한 강령군 앞 해상의 북방한계선(NLL) 이북수역에서 조업하던 중국 어선들의 남하를 통제하는 경비임무를 수행했다”며 “NLL 이남수역은 남측 관할이므로 북측의 주장은 억지”라고 말했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3일 청와대에서 군 중장 진급 및 보직 신고를 받으면서 “새 정부 들어 북한이 긴장감을 불러일으키는 사태가 있었으나 더는 악화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새 정부는 오히려 남북이 더 진정으로 대화를 하자는 관점에서, 대남전략이나 대북전략과 같은 전략적 차원에서 대화하자는 게 아니라 실질적으로 남북이 가슴을 열고 대화를 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

박성원 기자 sw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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