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측 “지역구 선거운동 바빠서 어려울것”
한나라당 지도부와 수도권의 총선 출마자들은 1일 박근혜 전 대표에게 “한나라당 후보를 위해 지원유세에 나서 달라”고 요청했다.
서울 경기지역 총선 입후보자들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박 전 대표가 ‘잃어버린 10년’을 되찾고 박정희 전 대통령이 일으켜 세운 우리 경제를 다시 반석 위에 올려놓을 수 있도록 지원유세에 나서줄 것을 호소한다”고 말했다.
강재섭 대표도 이날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박 전 대표가 지원유세에 나서주길 희망한다. 자신을 밀어준 사람들이 공천을 못 받고 당을 떠나 가슴 아픈 심정을 충분히 이해하지만 박 전 대표를 밀었던 의원이 당에도 많은 만큼 마음을 움직여주시면 고맙겠다”고 말했다.
이방호 사무총장도 MBC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박 전 대표가 한나라당 후보들을 위한 지원유세를 해 주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당 지도부 등의 지원유세 요청은 ‘침묵’을 통해 사실상 수도권의 ‘친박연대’와 영남의 ‘친박 무소속 연대’ 후보들을 돕고 있다는 관측을 낳는 박 전 대표에 대한 우회적인 압박이기도 하다.
이 총장은 친박연대의 ‘박근혜 마케팅’에 대해 “박 전 대표가 그들에 대해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유권자들은 알고 있지 않느냐”며 “친박연대가 박 전 대표의 이름을 팔고 사진을 쓰는 일에 대해 박 전 대표의 분명한 입장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 전 대표 측 관계자는 “박 전 대표는 지원유세 문제에 대해 어떤 언급도 없으며 2일까지 지역구에서 바쁘게 선거운동을 할 것”이라며 “총선까지 남은 시간을 고려할 때 지원유세가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종훈 기자 taylor5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