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D-13]한나라 지도부-친박의원 격렬한 공방

  • 입력 2008년 3월 27일 03시 01분


“공심위, 부적격자 배제 외면”한나라당 김택기 전 후보의 돈 다발 선거 파문과 관련해 인명진 당 윤리위원장이 2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공천심사위원회가 당 윤리위의 부적격 후보 배제 권고를 수용하지 않았다며 비판하고 있다. 연합뉴스
“공심위, 부적격자 배제 외면”
한나라당 김택기 전 후보의 돈 다발 선거 파문과 관련해 인명진 당 윤리위원장이 2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공천심사위원회가 당 윤리위의 부적격 후보 배제 권고를 수용하지 않았다며 비판하고 있다. 연합뉴스
“복당 허용 朴 발언, 중대한 害黨행위”

“나눠먹기식 공천 해놓고 뒤집어씌워”

한나라당 지도부는 26일 박근혜 전 대표의 ‘총선에서 당선된 탈당 인사의 복당을 허용해야 한다’는 전날 발언에 대해 “중대한 해당(害黨) 행위”라고 일제히 비판했다.

강재섭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례대표 후보, 국민과의 언약식’에서 “당헌 당규에는 공천 탈락 등 여러 이유로 탈당을 해서 무소속 또는 타당 후보로 출마해 해당 행위를 한 사람에 대해선 원칙적으로 입당을 불허하게 돼 있다. 이 원칙은 박 대표 시절 만든 당헌 당규에 있다”며 박 전 대표를 직접 겨냥했다.

강 대표는 “과거 경기 광주 보궐선거 때 홍사덕 후보가 공천을 못 받아 탈당하고 출마했을 당시 김무성 사무총장이 다니면서 ‘당은 홍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며 “그것은 누가 대표라도 지켜야 할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영상 취재 : 박경모 기자

이방호 사무총장도 “해당 행위자를 다시 받아들인다는 것은 그 사람들을 간접 지원하는 행위로 중대한 해당 행위”라고 직격탄을 날렸고, 안상수 원내대표도 “박 전 대표의 언급은 잘못된 말씀”이라고 가세했다.

‘친이명박’계 관계자는 “한나라당이 자신의 당이라는 박 전 대표가 정작 탈당해 한나라당에 맞서는 친박연대를 지원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을 하고 있다”며 “그렇게 해당 행위를 하고 계파 수장 노릇이나 하려면 차라리 당을 나가는 게 옳다”고 맹비난했다.

인명진 윤리위원장은 “탈당 인사들의 복당은 원칙적으로 안 된다”고 말했고, 윤리위는 이날 회의에서 친박연대 또는 무소속으로 출마한 인사들에 대한 직간접적인 지원을 해당 행위로 규정했다.

박 전 대표를 겨냥한 당 지도부의 이런 맹공은 영남 및 수도권에서 ‘친박근혜’계 탈당 인사들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는 판단에서 비롯된 것. 박 전 대표의 지원유세를 기대하지는 않더라도 한나라당 후보에게 해가 되는 언행은 좌시할 수 없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친박연대 또는 무소속 출마자들의 상당수는 “당선되면 한나라당에 복당하겠다”며 표를 호소하고 있는데 이런 전략이 선거 현장에서 먹혀 들어가고 있다고 한나라당은 보고 있다.

이에 대해 한 친박 의원은 “공천은 자기들 마음대로 담합해 나눠먹기를 해놓고 이제 와서 누구한테 해당 행위라고 뒤집어씌우느냐”며 “정작 해당 행위를 한 사람들이 누구냐”고 반문했다.

이종훈 기자 taylor55@donga.com

▼금전살포 김택기 씨 제명▼

한나라당 인명진 윤리위원장은 26일 “금전 살포로 물의를 일으킨 김택기 씨는 후보를 사퇴했지만 제명 처분했다”고 밝혔다.

윤종구 기자 jkmas@donga.com


▼영상 취재 : 박경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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