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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3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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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번에는 ‘빈민운동의 어머니’로 불리는 강명순 목사가 공천됐다. 강 목사는 대학 시절 빈민촌 봉사활동에 뛰어들어 빈곤층 어린이 후원에 열정을 쏟아왔다.
2번은 한센인의 인권을 위해 활동해온 임두성 한빛복지협회 회장이 받았다. 그는 18세 때 한센병에 걸렸지만 소록도 병원에 입원해 병을 극복했다. 이후 한센인 인권과 복지 향상에 헌신했다. 5번에는 이정선 한국장애인정치포럼 대표가 배치돼 ‘소외계층 대변자’ 3명이 상위 순번을 받았다.
호남 출신은 5명이 당선안정권인 25번 내에 배정됐다. 2번 임 회장 외에도 4번에 강성천 한국노총 부위원장, 6번에 김장수 전 국방부 장관, 7번에 김소남 호남향우회 여성회장이 포진했다. 박근혜 전 대표의 공보특보로 활동해온 전남 곡성 출신의 이정현 씨는 22번을 받았다.
임 회장과 강 부위원장은 최종 학력이 각각 초등학교 졸업과 중학교 졸업이며, 20번에 배정된 임동규 전 서울시의회 의장은 ‘무학’이라는 점에서 ‘학력 파괴’ 공천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으로는 지난해 대선에서 공동선대위원장을 지낸 배은희 리젠바이오텍 대표(3번)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행정분과위원을 지낸 이달곤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10번), 대선 기간 이 대통령의 부인인 김윤옥 여사를 수행한 김금래 전 한국여성단체협의회 사무총장(11번), 이춘식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18번)이 공천을 받았다. 이들 외에도 공천자의 절반가량이 친이명박 성향으로 분류된다.
반면 박 전 대표 측은 이 공보특보를 포함해 4명이 공천을 받았다. 임 회장(2번), 김옥이 재향여군협의회 회장(21번), 이영애 코래콘 대표(27번) 등이 박 전 대표 측 추천 인사로 분류된다.
이 밖에도 지역구 공천에서 탈락한 정진석 의원은 8번에, ‘우파 경제의 대변자’ 역할을 해온 나성린 한양대 교수는 12번, 조윤선 당 대변인은 13번에 배정됐다.
조문환 고신대 의대 교수(14번), 손숙미 대한영양사협회 회장(15번), 원희목 대한약사회 회장(16번), 이애주 대한간호협회 부회장(17번)은 직능대표 성격으로 발탁됐다.
29번을 배정받은 최순자 인하대 생명화학공학부 교수는 여성 공학계를 대표하는 인물이다. 국내 첫 여성 한국공학한림원 정회원이며, 과학기술부가 표창하는 여성과학기술자상을 수상했다.
비례대표 최연소 공천자로 23번을 받은 이두아(37·여) 변호사는 2002년 대선 때 이회창 후보의 정치자금을 모금한 혐의로 구속된 서정우 변호사의 변론을 맡은 경력이 있다.
당 공천심사위원인 이은재 건국대 행정대학원장(9번), 지역구에 공천 신청을 했다가 철회한 정옥임 선문대 교수(19번), 김수한 전 국회의장의 아들 김성동 여의도연구소 자문위원(24번)이 당선권에 배정된 것을 두고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박정훈 기자 sunshad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