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재섭 대표 일문일답

  • 입력 2008년 3월 23일 20시 47분


다음은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의 기자들과 일문일답.

-박근혜 전 대표가 기자회견에서 공정 공천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강재섭 대표와 지도부의 책임 말했다. 총선 불출마를 결정했는데 그러한 책임에 대한 답인지 아니면 또 다른 책임이 있는 것인지?

"공천 과정에서 옥석구분이 안된 몇 분 있을 수 있다. 잘못될 수는 있다. 사람이 하는 일이기 때문에. 그러나 나일강이 범람하고 홍수 피해가 나야 이집트 국민이 잘 살수 있다. 마찬가지로 다소 옥석구분이 안돼도 과감하게 개혁 변화를 요구하는 국민 눈높이에 맞추는 자기 개혁이 있었기 때문에 한나라당이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렇게 해서 국민 공천 한 것이고, 공정 공천하라고 했다. 현 의원 중 MB인지, 박 쪽이 더 탈락했는지 볼 때 한명이라도 더 탈락하는 쪽이 있다면 사회보지 않겠다고 하며 공정하게 하려고 물밑 활동했다. 결과 보면 알 것이다. 박 대표가 자신 지지하는 쪽 탈락한 것에 대해서 가슴아파하는 것은 충분히 이해한다. 그러나 이 대통령 쪽이 탈락한 것도 대통령이 읍참마속하는 심정은 똑같은 것일 것이다. 책임지려면 대표직 내놓으라고 하는데 (내가) 잘못됐는지는 국민이 결정할 것이다. 그때 내가 책임을 지겠다. 총선 출마를 하지 않겠다는 이유는 수많은 사람들이 희생됐는데 내가 대표최고위원이 아니었으면 나도 5선이라 희생됐을 수도 있다. 그래서 내 스스로 희생돼 솔선수범보이면 모두가 수긍하지 않겠냐. 그래서 내가 총대 매고 희생하는 것이 당대표로서 화합하는 길이다 생각했다."

-어려운 결단 했는데 2가지만 물어 보겠다. 총선 후폭풍이 가라앉을 것으로 보나? 선거결과로 책임지겠다는데 기준이 무엇인가?

"저는 당 대표를 더 이상 안하겠다고 여러분께 이미 공언했다. 임기가 7월 11일에 끝난다. 그런데 만약 총선 결과가 과반수 의석확보하지 못했을 때 이게 누구 책임이겠냐. 그러면 총선 끝나고 사퇴할 것이다. 그런 경우가 아니면 7월 11일이 임기니 내가 판단할 것이다. 더 이상 공천 결과 놓고 잘됐는지 말하는 것은 말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특검 결과 나왔는데 그거 가지고 말하는 건 과거 열린우리당 사람들이나 하는 말 아니냐. 신이 와서 공천해도 불만은 있기 마련이다."

-오늘 친이계 공천자들도 그렇고 김덕룡도 불출마하며 언급한 부분이다. 이상득 부의장의 불출마를 촉구하는데 이 부분이 공천 전반의 문제를 상징화하는 듯하다. 대표 입장은?

"공천에 대해선 내가 희생하겠다, 출마하지 않겠다고 말했으니 이것으로 끝내고 하나 남은 지역 대구 서구 지역만 이제 공천하면 된다. 대표가 모든 것을 다 정리하기 위해 희생하겠다는데 계파적 생각은 버리고 상대방과 싸우는데 모든 정력을 모았으면 한다. 우리끼리 쑥덕대지 않았으면 좋겠다."

-박대표가 지원유세 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유세 요청하겠나?

"선대위원장이나 저는 하여튼 한나라당 공천 받은 사람들만을 위해 최선 다하겠다는 말만 하겠다."

-박근혜 전 대표의 (23일 기자회견이) 영향이 있었나?

"그렇다. 사실 내가 5선인데 나도 대표 안 했으면 날라갔을 것이다. 대표까지 희생하면서 하겠다면 이의 없는 것 아닌가. '친박연대'가 정당인가. 나훈아 따라한 너훈아 파지."

-이상득 국회 부의장과 연락은 했나?

"아니다. 난 나 혼자만 결심해서 왔다. 뒷북치는 얘기는 들었다. 이러한 상황은 대표가 직접 해결해야 되는데 내가 희생해야 할 문제이다. 공천 잘못됐다면 자기들은 어떻게 공천을 받았겠는가. 자기들 공천부터 반납해야지. 당에 조금이라도 도움 되겠나 했으면 그것으로 됐지 이제 지역에 내려가서 열심히 해야지."

-주례 회동에서는 어떤 얘기 나눌 생각인가?

"여러 생각은 하는데… 미리 얘기하면 김 빠지지."

-소장파 문제는?

"이미 말하지 않았나. 소장파 등의 문제는 작은 문제다. 대표가 출마 안 한다는데 뭐가 더 할 말이 있나?"

-총선 지원을 위해 제일 먼저 어디를 돌 생각인가?

"종로, 서울, 경기도 등 어디든지 결정은 당에서 짜주는 대로 할 것이다."

-박 전 대표의 지원유세 필요성을 느끼지 않나?

"해주면 좋지. 지역구 가 계신다니까… 여러 의원들 요구하고 그러면 해주지 않겠나?"

-지금 봉합된다해도 총선 끝나면 다시 갈등이 불거지지 않을까?

"정치판은 항상 2, 3라운드가 계속 되는 것이다. 그것은 나중 일이다."

(강 대표는 기자들과 일문일답 중 이명박 대통령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강 대표는 "당이 스타트 하는데 시끄러워서. 제가 하겠다. 이미 발표 다 했다. 당이 말씀대로 어수선한데 대표 책임이니까 제가 알아서 하겠다. 맡겨 달라"등의 말을 했다.

-누구 전화인가?

"이명박 대통령이다."

-무슨 얘기했나?

"화요일 점심 주례회동 때 다시 와서 얘기하자는데 나는 이미 결정했다고, 물 건너간 얘기라고 했다. 공심위에서 결정한건데 왜 대표가 혼자 책임지려고 하나, 나도 안타까운데 왜 혼자 책임지려고 하나 등 말하더라."

-수도권 공천자들이 이상득 부의장의 불출마를 요구하던데…?

"사실 대통령이 시킨 거냐, 자기가 먼저 하고 있었는데. 이 부의장이 국회의장 같은 3부요인은 할 수 없지만 연륜, 경험은 살려줘야 하는 것 아닌가. 어떻게 보면 이번에 다선 의원들 다 나가고 했는데… 이 부의장은 할 수도 없고, 역차별 당한 거 아니냐. 자꾸 남의 얼굴에 묻은 티끌만 가지고 뭐라고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이번 결정은 언제 했나?

"조금 전에 결정했다."

정리=디지털뉴스팀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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