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이상득 부의장 불출마 결단을”

  • 입력 2008년 3월 22일 03시 00분


姜대표 “남 얼굴 할퀴어 자기 화장… 크게 꾸짖고 싶다”

한나라 공천 후폭풍 어수선

탈락 10명 무소속 출마선언

한나라당 공천의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의 형인 이상득 국회부의장의 총선 불출마 주장이 공식 제기되는가 하면, 탈당한 친박근혜 계파 의원들의 공세도 잇따르고 있다.

▽이상득 사퇴론=한나라당의 4·9총선 후보자는 확정됐지만 이상득 부의장의 ‘총선 후보 용퇴론’ 불씨는 꺼지지 않고 있다.

남경필 의원은 21일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해 “공천 갈등을 극복하고 돌아선 민심을 잡기 위해서는 이 부의장의 결단이 절실하다”며 이 부의장의 총선 불출마를 공개적으로 촉구했다.

이 부의장 불출마에 대한 의견은 공천심사 중에도 당 안팎에서 흘러나왔지만 공식적으로 거론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고령·다선 의원인 데다 대통령의 가족이 출마한다는 사실이 수도권 총선 판세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이 부의장은 “당에서 공천을 줬는데 어떻게 거역하고 공천을 반납하느냐”며 사퇴 불가의 뜻을 밝혔다고 측근들은 전했다.

남 의원의 주장에 대해 당내에서는 ‘뒷북’이라는 비판이 일며 또 다른 파문이 일고 있다.

강재섭 대표는 이날 남 의원의 주장에 대해 “뒷북 치는 소리다. 남의 얼굴 할퀴어 자기 얼굴 화장하는 것을 크게 꾸짖고 싶다”고 비난했다.

남 의원과 함께 소장파에 속했던 원희룡 의원도 “이 부의장의 불출마가 역할을 할 수 있는 타이밍은 이미 지났다”고 말하고 “오히려 이 부의장은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당내 계파 갈등 및 야당과의 갈등 상황에서 조정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남 공천 탈락 10명 출마=공천에서 탈락한 친박 계파 의원들의 반발도 계속되고 있다. 21일 이강두 정형근 김기춘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함으로써 영남 공천에서 탈락한 현역 의원 25명 중 박희태 의원을 제외하곤 거취가 정해졌다. 이들 중 10명이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김무성 김태환 박종근 엄호성 유기준 이인기 이해봉 의원 등 친박 의원이 7명이나 된다. 나머지 3명은 강길부 김명주 최구식 등 중립 성향 의원이다.

친이명박계의 이성권 이재웅 정형근 권철현 김양수 김영덕 안택수 김석준 임인배 권오을 이상배 등 11명은 불출마를 선언해 대비됐다.

박 전 대표의 지역구인 달성군 주변으로 친박 의원들의 무소속 출마가 잇따르고 있다. 박종근(달서갑) 이해봉(달서을) 이인기(고령-성주-칠곡) 의원 등은 박 전 대표의 영향력을 등에 업고 선거운동을 벌일 공산이 크다.

허진석 기자 jameshuh@donga.com


▲ 영상취재 : 동아일보 사진부 박경모 기자

▼홍사덕 대구 서구 출마, 강재섭 대표에 도전장▼

홍사덕 전 의원은 21일 기자회견을 열고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의 지역구인 대구 서구에 출마키로 했다”고 밝혔다.

서청원 전 한나라당 대표와 함께 ‘친박연대’의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홍 전 의원은 “공천 과정에서 강 대표가 이끄는 한나라당이 전횡을 일삼았다”며 “총선이 끝난 뒤 새 지도부를 구성해 한나라당이 거듭나도록 하기 위해 출마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종훈 기자 taylor55@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