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 선진 - 기업’ 집중 언급

  • 입력 2008년 2월 26일 03시 02분


이명박 대통령 및 노무현 대통령
취임사에 등장한 단어 횟수
-이명박노무현
국민3021
대한민국172
선진151
문화155
기업141
경제118
경쟁90
일자리60
변화60
실용50
성장54
창의52
신화50
51
기적42
자율42
북한310

이명박 정부가 경제 살리기를 통한 선진화를 국정의 주요 목표로 설정하고 있다는 사실은 이명박 대통령의 취임사에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 이 대통령의 국정철학이 취임사에 그대로 녹아 있기 때문이다.

취임사에서 가장 많이 나온 단어는 ‘국민’과 ‘대한민국’으로 각각 30번, 17번 반복됐다. ‘국민’은 문장 첫머리에 나오는 ‘국민 여러분’이 대부분이지만, ‘대한민국’을 자주 언급한 것은 그만큼 국가 정체성과 국가관을 중시하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이날 200자 원고지 40여 장 분량의 취임사를 읽는 동안 ‘선진’이란 단어를 15번 사용했다. 이 대통령은 “2008년을 대한민국 선진화의 원년으로 선포한다”거나 “이명박 정부가 이룩하고자 하는 선진 일류 국가의 꿈”이라는 말로 국정 운영 방향을 제시했다.

이명박 정부가 ‘비즈니스 프렌들리’(기업 친화적) 정부임을 입증이라도 하듯 ‘기업’이 14번, ‘경제’가 11번 등장했다. 이 밖에 ‘경쟁’(9번)과 ‘일자리’(6번), ‘성장’(5번) ‘실용’(5번) 등 경제와 관련된 단어가 자주 쓰였다. ‘신화’(5번)와 ‘기적’(4번)도 “대한민국 성공신화”나 “한강의 기적”처럼 경제 성장을 강조하는 가운데 나온 말이다.


▲ 영상취재 : 동아닷컴

반면 ‘이념’은 두 차례 언급됐는데 모두 “이념의 시대를 넘어 실용의 시대로 나가야 한다”는 등 극복의 대상으로 쓰였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5년 전 취임사에서 ‘선진’ ‘기업’이 각각 한 번씩 등장한 것과 대비된다. 이 대통령이 9번이나 반복 사용한 ‘경쟁’이란 말을 노 전 대통령은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았다.

대신 노 전 대통령은 ‘개혁’ 또는 ‘혁신’을 6번 강조했고 ‘분배’ ‘분권’ ‘균형’을 각각 2, 3차례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개혁’을 딱 한 번 언급했을 뿐 ‘분배’ ‘분권’ ‘균형’이란 말은 아예 화제로 삼지 않았다.

노 전 대통령이 10차례나 강조했던 ‘북한’이란 단어가 이 대통령의 취임사에는 3번밖에 나오지 않는 점도 눈에 띈다. 노무현 정부는 대북 화해정책을 주요 국정목표로 삼았지만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은 이와 차별화될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이 대통령의 취임사에는 ‘미래’(8번)와 ‘변화’(6번)가 자주 등장했는데, 이는 최근 “부단히 변하지 않으면 미래가 없다”는 취지로 끊임없는 자기 혁신을 주문해 온 연장선상에서 나온 말로 풀이된다.

윤종구 기자 jkm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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