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단독 공천신청 의원 35명 “뒷맛이 쓰네”

  • 입력 2008년 2월 26일 03시 01분


18대 총선 공천 심사에 착수한 통합민주당에서 ‘나 홀로 공천 신청’ 지역구는 모두 65곳이다. 이들 지역 가운데 자신의 지역구에서 단독 공천 신청이라는 ‘기쁨’을 누린 현역 의원은 35명이다.

호남 등 일부 민주당 강세 지역에서는 현역 의원끼리 공천 경쟁을 벌이는 등 피 말리는 사투가 진행되고 있지만 단독 공천 신청자들은 공천 가능성이 매우 높은 행운아라고 할 수 있다.

한나라당의 경우 민주당의 정치적 텃밭인 호남 지역을 제외한 28곳에서 ‘나 홀로 공천’이 탄생했다. 이 가운데 21곳이 이명박 대통령 진영의 실세(實勢) 및 경선 때 이 당선자를 지지한 의원·당협위원장들이다. 한나라당 내부에서는 “이들에게 누가 덤비겠느냐”는 말로 ‘나 홀로 공천’의 배경을 설명했다.

민주당의 경우에도 단독 신청을 한 현역 의원들은 나름대로 지역에서 탄탄한 입지를 다진 인사로 평가되지만 한나라당의 ‘나 홀로 공천’과 차이가 있다는 분석이다.

‘나 홀로 공천’을 신청한 민주당 현역 의원 35명을 지역별로 보면 서울 5곳, 부산 1곳, 인천 4곳, 대전 1곳, 경기 14곳, 강원 1곳, 충북 5곳, 충남 2곳, 경남 제주 각 1곳이다.

그러나 해당 지역구에서 16대 국회 때부터 연이어 당선된 경우는 문희상(경기 의정부갑) 신기남(서울 강서갑) 박병석(대전 서갑) 배기선(경기 부천 원미을) 송영길(인천 계양을) 정장선(경기 평택을) 이종걸(경기 안양 만안) 홍재형(충북 청주 상당) 문석호(충남 서산-태안) 의원 등 9명에 불과하다.

나머지 26명은 17대 들어와 현재의 지역구를 차지한 경우로 정치적 부침이 심한 지역이다. 이 때문에 일부 지역에 대해서는 ‘넘보기 힘든 상대’라서 다른 정치 지망생들이 경쟁을 포기했다기보다는 당선 가능성을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에 공천 신청자가 없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 이들 지역 가운데 일부 수도권, 경남 혹은 부산 지역 등 전통적으로 한나라당의 강세 지역이지만 17대 총선에서 ‘탄핵풍’으로 신승을 거둔 곳도 적지 않다.

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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