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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2월 10일 02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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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신문은 이 간부가 미국이 동결한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은행의 자금을 유용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북한 정권에 가까운 베이징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경질된 인사는 39호실의 대외거래를 담당하는 ‘조선대성(大聖)총국’의 총국장이다. 이 총국장은 총국의 활동자금을 횡령하거나 해외주재원에게 편의를 봐준 대가로 뇌물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총국장은 BDA은행에 있던 39호실 관련 자금을 관리하는 한편 이 은행에 자신의 예금계좌도 개설했다. 그가 자금관리를 위해 아내를 마카오에 자주 보낸 것이 북한 당국에 포착돼 공금횡령 사실이 드러났다. 총국장은 당내 유력자로 김 위원장과도 만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고위 간부다.
조선노동당 39호실은 김 위원장이 권력 기반을 다지기 위해 1974년 자신의 직속으로 창설한 외화획득기관이며 산하 조직인 총국은 무역회사 등 11개 기업을 두고 외화 획득을 담당해 왔다.
한 북한 관계자는 “김 위원장에 직결되는 자금을 횡령한다는 것은 상상을 초월하는 행위”라고 말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한편 한국과의 경제협력사업을 총괄하는 ‘민족경제협력연합회(민경련)’ 교류국장도 지난달 경질됐다. 그는 한국 측과 협상 과정에서 쉽게 양보하거나 정보를 흘려준 의혹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북한 내 재해보험을 취급하는 ‘대외보험총국’의 간부와 경제 관련 국장급 간부 4, 5명도 경질 등 인사 처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에서는 최근 부패 간부의 처분이 잇따르고 있으며 이는 북한이 대외관계를 개선하고 외자 유입에 대비해 북한 내부에 대한 단속에 나선 것이라고 이 신문은 해석했다.
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