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측 '문국현 때리기'로 선회

  • 입력 2007년 12월 13일 17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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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여권 후보단일화가 공식 무산된 가운데 대통합민주신당이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를 거칠게 몰아세우기 시작했다.

정 후보의 막판 러브콜을 문 후보가 단호히 거절하고 나오자 문 후보를 향해 참았던 말문들이 터져나오고 있다. 정 후보는 지난 12일 새벽 함세웅 신부의 주선으로 문 후보를 만나 3시간 20분간 단일화 담판을 벌였으나 결국 실패했다.

오충일 대표는 13일 오전 선거대책위원회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어제 민주인사 송년모임에 참석했더니 참석자들 사이에서 '문 후보를 우리가 민주진영의 후보로 생각했는데 그렇게 생각하기 어렵게 된 것 같다'는 이야기들이 나오더라"며 "정 후보가 문 후보를 만나 새벽 3시30분까지 밤샘하며 노력을 했는 데 그야말로 완전히 절벽 바로 그 자체여서 (정 후보가) 상당히 실망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석현 후보 특보단장은 "문 후보는 유일하게 경선을 거치지 않았던 후보"라며 "경선에 참여하지 않고 슬그머니 대선에 나가는 것은 정말 정치 도의 위반"이라고 지적하고 "이제 단일화하자고 사정할 게 아니라 공격하고 비판해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이 단장은 특히 "대학입시를 안치르고 슬그머니 보결로 대학에 들어가려는 것과 똑같은 행동"이라며 "처음에는 99% 단일화 가능성이 있다고 했고 다시 자기 지지율이 낮으니까 단일화하자고 했다가 또 다시 빼고 오락가락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5%도 안나오는 후보가 20% 이상 지지율을 보이는 후보를 보고 길 비켜달라고 하는 것은 도로교통법 위반"이라며 "끝까지 단일화하지 않으면 문 후보는 역사의 죄인이 된다"고 공세를 전개했다.

한편 신당은 BBK 검찰 수사와 관련해 추가 의혹을 제기하며 검찰을 공격했다.

최재천 대변인과 정봉주 의원은 이날 BBK에 투자했다가 돈을 돌려받지 못해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재산에 대한 가압류를 신청했던 ㈜심텍 회장의 형인 전영호 세일신용정보 회장이 2001년 10월 이명박 후보의 최측근인 김백준 씨에게 투자금 반환을 요청하며 보낸 편지를 공개했다.

최 대변인은 "검찰이 '심텍 관련 가압류 신청사유까지 확인했지만 이명박 관련 사실을 확인할 수 없었다'고 큰 소리치며 국회의원까지 협박했는 데 과연 심텍의 가압류 관련 자료를 쳐다보기는 했는지 의심스럽다"며 "서류를 확인했다면 명백한 증거 은폐이며 수사 조작"이라고 주장했다.

편지에는 ㈜심텍이 BBK에 투자한 세 가지 이유로 △이명박 후보가 직접 자기가 회장이니 자기를 믿고 투자하라고 했으며 △이명박 후보 부인도 남편이 BBK 대주주라고 추천했고 △이명박 후보가 회장으로 있는 BBK 홍보책자를 보여주며 투자를 권유했다는 내용이 담겨있다고 이들은 밝혔다.

김효석 원내대표는 오전 선대위회의에서 "검찰총장이 검사 탄핵소추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는 데 이는 검찰이 입법부에 정면 도전한 것"이라며 "특히 부장검사가 정봉주 의원에 대해 몸조심하라는 막말을 서슴지 않았는 데 이는 '국민의 검사'이기를 포기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최재성 공보담당 원내부대표는 브리핑에서 지난 11월17일부터 12월10일까지 20일간의 김경준 씨의 출정기록 내역을 공개하고 "김 씨가 구치소를 나가 검찰 조사를 받고 돌아와서 가진 개인시간이 무려 8차례에 걸쳐 고작 8시간 미만이었다"며 "새벽에 들어와 심신이 지친 상태에서 제대로 취침도 못하고 또 그 다음날 불려나가는 일이 있어났던 것으로 누가봐도 무리한 수사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신당은 한나라당을 향한 공세의 고삐도 늦추지 않았다. 김현미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공작정치의 대가로 유명한 정형근 의원이 국가정보원을 상대로 기획입국설을 주장하고 안상수 의원은 총기탈취 사건에 배후가 있다고 얘기한 데 이어 홍준표 의원이 수많은 말바꾸기를 하면서 터무니없는 주장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한나라당이 집권하면 정형근 국정원장과 안상수 행정자치부장관, 홍준표 법무부장관 트리오가 한국을 공작정치 천국으로 만들 것"이라고 비판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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