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열둘보다 나은 둘?…선관위, 주류사 광고 중단 명령

  • 입력 2007년 12월 13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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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광고가 특정 후보 선거운동?’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12일 주류회사 ‘국순당’이 최근 시작한 신문광고의 중단 명령을 내렸다.

문제가 된 광고는 유세 띠를 두른 12자루의 연필 아래 국순당의 대표 브랜드 술과 새로 나온 술을 한 병씩 두 병 세워 놓고, “열둘보다 나은 둘도 있소”라는 문구를 적은 내용이다. ‘수가 많아도 아무도 뽑고 싶은 마음이 잘 들지 않는 대선 후보들보다 두 종류밖에 없어도 개성 있는 국순당 술이 좋다’는 세태풍자형 광고인 셈이다.

그러나 무소속 이회창 후보 측이 이 광고에 대해 “‘열둘’은 기호 12번인 이회창 후보를, ‘둘’은 기호 2번인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후보를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선관위는 이회창 후보 측의 광고 중단 요청을 받아들이고 “이 같은 광고를 하게 된 배경 등을 조사하고 선거법 위반 혐의가 있으면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순당 측은 “전 국민의 관심이 집중된 대통령 선거를 신제품 홍보에 활용하려는 상업적 의도는 있었다”면서도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것과 같은 정치적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송진흡 기자 jinh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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