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민주 후보단일화 무산

  • 입력 2007년 12월 12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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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실패한 참여정부 연장 노선에 동참못해”

“신당측 제안 믿기 힘들어”… 신당 “대단히 아쉽다”

민주당은 11일 오후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대통합민주신당이 10일 제안한 대선후보 단일화 및 당 대 당 통합을 거부했다.

유종필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다수 국민이 참여정부와 대통합민주신당 정권을 심판하려는 상황에서 실패한 참여정부의 연장 노선에 참여할 수 없다”며 “향후 대선 때까지 (대통합민주신당과의) 통합과 단일화 논의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유 대변인은 “(정동영 후보의) 지지율로 봐도 (대통합민주신당은) 민주당이 도와주면 집권하고, 안 도와준다고 못하는 상황이 아니다”라며 “대통합민주신당이 한번 파기했던 후보 단일화와 통합을 다시 들고 나온 데 대해 신뢰도 정직성도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그는 “참여정부의 실패는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 원래 몸담았던 민주당의 중도개혁주의 노선에서 벗어난 정책 노선상의 실패”라면서 “한나라당을 포함해 어디 와도 (후보 단일화 및 통합을) 안 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이날 4시간 넘게 △독자 노선 고수 △선(先)단일화, 후(後)통합 논의 △통합과 단일화 동시 추진 등 3가지 방안을 놓고 난상토론을 벌였다.

최인기 원내대표, 이상열 정책위의장 등은 이 자리에서 ‘단일화를 해야 한다’는 주장을 폈으나 ‘대통합민주신당의 제안을 믿을 수 없다’는 기류가 더 강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회의에 참석했던 한 관계자는 “단일화를 먼저 하고 통합은 대선 이후에 하자는 대통합민주신당의 제안을 믿을 수가 없었다”면서 “대통합민주신당이 10일 오후 일부 언론에 ‘양당이 11일 전격 합당을 선언하기로 했다’며 일방적으로 언론플레이를 한 것도 회의를 강경 기류로 흐르게 했다”고 전했다.

또 이인제 후보가 “대선에서 대통합민주신당을 밀어주고 총선에서 어떻게 서로 대결할 수 있느냐. 단 한 표가 나오더라도 완주하겠다”고 강경한 자세를 굽히지 않은 것도 협상이 무산된 한 가지 이유로 알려졌다. 박상천 대표는 이 자리에서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대통합민주신당 이낙연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대단히 아쉽고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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