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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년 12월 11일 16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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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보훈회관을 방문한 자리에서 "지난 10년을 되돌이켜 보면서 '도대체 우리나라의 정체성은 어디에 갔는가'라는 생각을 한다. 우리의 건국이념까지 흔들리고 있다"고 지적한 뒤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특히 "내년은 건국 60주년을 맞아 새로운 대한민국이 시작되는 해"라면서 "새롭게 시작하는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라는 국가정체성과 함께 건국이념을 확고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발언은 한나라당의 전통적 지지층인 보수·우파 진영의 결집을 통한 정권교체를 역설함으로써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에 대치하는 전선을 형성하는 동시에 무소속 이회창 후보와의 '적자보수 논쟁'에서 선명성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됐다.
실제 이 후보는 이 자리에서 "요즘은 가짜 정통성이 많아 어느 것이 진짜 정통성이 있는 것인지 혼란스럽다"며 신당 정동영, 무소속 이회창 후보를 싸잡아 비판했다.
그는 우선 신당을 겨냥, "오로지 정치공학적으로 선거에 임해서 노무현 정권의 실정에 대한 책임을 피해 정권을 다시 잡아보려는 얄팍한 전략을 쓰고 있다"면서 "책임감 없는 정당정치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또 "남들은 코피가 터지도록 경선을 해서 기진맥진해 있는데 갑자기 나타나서 (대선에) 나오겠다고 하는 것은 질서를 파괴하는 것이고,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것이고, 원칙을 깨는 것"이라면서 "그래서 우리는 정통성이라는 게 중요하다"며 이회창 후보를 정조준했다.
앞서 강달신 대한민국상이군경회장은 인사말에서 "대대적으로 환영한다. 필승하셔서 정체된 자유 대한민국의 국체를 반드시 세워달라"며 이 후보에 대한 사실상 지지 입장을 밝혔다.
이 후보는 보훈회관 방문 직후 예정에 없이 노환으로 강남성모병원에 입원중인 김수환 추기경을 찾았다.
이 자리에서 김 추기경은 "몸조심해야 한다.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건강하고 건승하시라고 기도 드리는 것"이라고 덕담을 건넸으며, 이 후보는 "빨리 건강을 회복하시길 바란다. 12월 19일 이후 꼭 인사오겠다"고 화답했다고 배석한 나경원 대변인이 전했다.
한편 대선 일을 8일 앞둔 이날 여의도 한나라당사에는 청년 의료인 747명, 젊은간호조무사 1219명, 약계 인사 100명 등 각계 인사들의 이 후보 지지선언이 잇따라 '막판 세몰이'를 실감하게 했다.
특히 김상철 국가비상대책협의회 의장, 이상훈 재향군인회 명예회장, 김영관 전 대한민국 성우회 회장 등 보수대표 단체들은 "이명박 후보야말로 국민통합을 이루고 대한민국의 위상을 떨칠 수 있는 지도자이며, 대통령 후보가 되기 위한 모든 민주적 절차와 검증을 거친 정통성있는 후보"라며 지지를 선언했다.
이와 함께 김수한 전 국회의장 등 한나라당 상임고문단 30명은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무소속 이회창 후보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들은 결의문에서 "대법관, 감사원장, 국무총리를 역임했고 한때 '법과 원칙'의 상징처럼 여겨지던 이회창 씨가 BBK에 관한 검찰 수사결과를 부인하고 포퓰리즘적 여론 재판을 부추기는 태도를 보이고 있는 데 대해 서글픔마저 느낀다"면서 "국민의 여망을 검허히 받아들여 후보직을 사퇴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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