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대선후보 2차 TV토론

  • 입력 2007년 12월 10일 17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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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이명박,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무소속 이회창, 창조한국당 문국현, 민주노동당 권영길, 민주당 이인제 후보 6인은 11일 밤 중앙선관위 주최로 열리는 두 번째 TV토론에 참석해 유권자의 표심을 잡기 위한 치열한 대결을 펼친다.

이번 토론회의 주제는 사회·교육·문화·여성 분야지만 검찰의 BBK 수사결과를 둘러싸고 여진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진행되는 것이어서 1차 TV토론 때 이상으로 열띤 공방이 예상되며, 이 과정에서 이명박 후보를 향한 나머지 후보들의 협공이 예상된다.

특히 5일 검찰 수사결과 발표 후 이명박 후보가 40% 초중반대의 지지율을 회복하며 '대세론 굳히기'에 들어간 가운데 2, 3위 다툼을 벌이고 있는 정동영, 이회창 두 후보간 기싸움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6명의 후보들은 여전히 표심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20% 내외의 부동층을 공략하기 위해 BBK 이슈와 함께 비교적 입장이 분명하게 갈리는 교육 공약을 놓고도 격돌할 것으로 관측된다.

후보들은 토론회를 하루 앞둔 10일 유세일정을 소화하면서도 1차 TV토론 녹화 테이프를 다시 틀어보며 토론 스타일이나 표정, 어조, 시선처리, 분장을 세심하게 점검하는 등 '약점은 보완하고, 강점은 최대한 부각시키는' 전략을 가다듬는데 골몰했다.

정동영 후보의 경우 지난번 토론회에서 어색한 분장이 마이너스 요소가 됐다고 보고 전문 코디를 급히 구했고, 이명박 후보는 '기댄 자세'가 다소 부적절했다는 지적에 따라 자세를 교정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동영 후보는 1차 TV토론을 통해 '정동영의 건재함'을 성공적으로 보여줬다고 자평하면서 2차 토론회에서는 이명박 후보와의 도덕적, 정책적 차별화에 주력함으로써 바람직한 대통령으로서의 면모를 각인시키는데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이명박 후보의 위장전입, 자녀 위장취업, 건강보험료 체납, 여성 비하 발언 등을 집중 거론하면서 이 후보의 부도덕성을 부각시키는 동시에 BBK 연루의혹과 함께 검찰수사의 문제점도 조목조목 지적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자신의 대표공약인 대입 폐지 구상 등을 내세워 이명박 후보의 교육정책을 특권층 교육으로 비판하면서 각을 세울 예정이다. 주요 공약으로는 출산여성 호봉 가산점, 문화콘텐츠 분야 100만 일자리 창출 등을 적극 홍보할 방침이다.

이명박 후보는 주제와 관계없이 BBK 사건 등 자신과 관련된 각종 의혹이 거론될 경우 소모적인 정치공세로 규정하면서 반격 태세를 취하는 동시에 유권자들의 판단에 맡겨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이번 토론회가 사회, 교육, 문화, 여성 등 폭넓은 주제를 다루는 만큼 최근 논란이 된 자녀 위장취업, '마사지걸' 발언 등에 대한 공세수위가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고 10~11일 외부 일정을 최소화하면서 방어논리와 반격전략 구상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 후보는 아울러 차기정부에서 잘사는 국민, 따뜻한 사회, 강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는 경제 살리기가 최우선돼야 한다며 '경제대통령론'을 거듭 역설하면서 주요 공약으로는 맞춤형 복지, 대학입시 3단계 자율화, 여성일자리 확대, 문화향유권 확대 등의 정책을 내놓을 예정이다.

이회창 후보는 자신의 핵심정책을 부각함으로써 '준비된 대통령' 모습을 드러내는 한편 확실한 이미지 각인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BBK 수사의 문제점과 함께 이명박 후보의 자질과 도덕성 문제를 직설적으로 언급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책분야에서는 공직자 뇌물수수시 50배 벌금 부과 및 불법집회 엄단 등 사회기강 확립방안, 교사 10만 명 추가확보 등 교사주도의 공교육 정상화 방안 등을 중점 설명하기로 했다.

이 후보는 1차 토론회에서 유권자들의 표심을 강하게 끌어들일 흡인력이 다소 부족했다는 자체 평가에 따라 간전화법보다는 직접화법을 구사하는 등 확실한 차별화를 통한 비교우위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문국현 후보는 지난 번 토론에서 너무 '점잖게' 토론에 임했다는 지적이 제기됨에 따라 이번 토론회의 콘셉트는 '격정 토론'으로 잡았다. 사교육비 문제 등 국민의 피부에 와닿는 문제를 쉬운 용어로 풀어가면서 자신이 갖고 있는 '열정'을 보여준다는 전략이다.

권영길 후보는 지난번 TV토론에서 독자성과 차별화 전략이 성공했다는 판단 아래 이번 TV토론에서는 대선 때마다 민노당을 겨냥해 나오는 '사표(死票)론'을 견제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또 '민노당이 없으면 정치판이 썩고 세상에 살맛이 없다'는 소금론을 들고 나오는 한편 도덕성 문제 등을 거론해 이명박 후보에 대한 공세를 펼칠 예정이다.

이인제 후보는 1차 토론에서 튀는 맛이 없었다는 지적에 따라 좀 더 자신있고 확신에 찬 어조로 2차 토론에 임한다는 전략이다. 다만 이번에도 주제와 관계없는 네거티브 공세는 자제하면서 대입논술 폐지 등 입시제도 간소화, 사교육비 경감 대책 등을 집중 설명하기로 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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