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씨 말이 검사가 한 말로 둔갑한 느낌”

  • 입력 2007년 12월 8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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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당의원들 법무장관 면담국회법제사법위원회 소속 대통합민주신당 의원들이 7일 정부과천청사를 방문해 정성진 법무부 장관(오른쪽)을 만나 “김경준 씨에 대한 검찰의 회유나 협박이 있었는지 법무부가 감찰해 조치를 취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당의원들 법무장관 면담
국회법제사법위원회 소속 대통합민주신당 의원들이 7일 정부과천청사를 방문해 정성진 법무부 장관(오른쪽)을 만나 “김경준 씨에 대한 검찰의 회유나 협박이 있었는지 법무부가 감찰해 조치를 취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 檢수사팀 정치권 비판

“검찰이 이명박 후보 두려워할 이유 없어

金씨 진술내용-증거 법정서 낱낱이 공개”

“김경준 씨가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를 한국 검찰이 무서워한다’고 했는데, 검찰은 이명박 씨를 모른다. 모르는데 무서워할 이유가 없다.”

서울중앙지검 김홍일 3차장과 최재경 특수1부장이 7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무소속 이회창 대선 후보 측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양 후보 측이 5, 6일 김 씨를 면담한 뒤 “검찰이 조사과정에서 김 씨를 회유 또는 협박했다”고 주장한 것을 겨냥한 것.

검찰 내부에서는 “정치권이 폄훼한 검찰의 명예를 회복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는 일선 검사들의 목소리가 이날도 끊이지 않았다고 한다.

김 차장은 이날 “온 국민의 관심이 집중된 예민한 사건에서 피고인을 회유 또는 협박했다는 것은 도대체 이해가 되지 않는 일”이라며 “조사 과정은 전부 변호인이 참여하거나 녹화 또는 녹음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검찰은 국민 혈세로 유지되는 국가기관이자 공권력의 상징”이라며 “검찰의 의견을 한 번이라도 들어보고 김 씨의 발언을 공개할 것인지 판단하는 것이 법률가의 양식”이라고 강조했다.

김 차장은 또 “재판 과정에서 김 씨의 진술 내용이나 모든 증거들이 법정에 낱낱이 공개될 것”이라며 “만일 검찰에서 잘못한 게 있다면 그 또한 공판과정에서 낱낱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해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최 부장은 “(양 후보 측 주장을 들어보면) 김 씨가 한 얘기가 ‘검사가 했다’는 식으로 돌아온다고 느낀다. (메모에 적힌) 12년, 7년, 3년이라는 숫자도 그렇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피고인은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를 잘 안다. 무섭다. 잘못하면 (이 후보가) 한국 법원에서 10년, 20년형 받게 할 수 있다’고 해 ‘그런 어처구니없는 생각을 하느냐, 한국 법원과 검찰은 그런 곳이 아니다’라고까지 직접 얘기해 줬다”고 설명했다.

최 부장은 “(양 후보 측이) 검사실에 녹음장비가 없는 걸 보고 ‘이 부분으로 검찰을 공격할 수 있지 않나’라고 판단했다면 오산”이라며 “이면계약서와 BBK 실소유주 등 주요 쟁점에 대해 김 씨의 진술이 바뀌어 말로써는 어떤 조그만 ‘팩트(사실)’도 쌓아갈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김 씨의 와튼스쿨 동창생인 래리 롱 씨를 회사의 이사로 등재한 부분에 대해 최 부장은 “A에서 시작해서 Z까지 김 씨의 말이 달랐다”고 말했다.

정원수 기자 need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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