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LL 대못 박으면 빼고 재검토” 이회창 후보 관훈토론회

  • 입력 2007년 11월 30일 02시 59분


코멘트
“모든 세력 집결… 경천동지할 변화 올 것

대선잔금 아직 있으면 이렇게 고생하겠나

갑작스러운 평준화 폐지 더 큰 혼란 불러”

무소속 이회창 대선 후보는 29일 “이제 곧 경천동지할 대변화가 올 것”이라며 “한나라당을 포함해 정권 교체를 열망하는 모든 세력이 저를 중심으로 총결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비좌파 또는 자유 세력이라고 해도 좋은 국가의 운명과 미래를 걱정하는 많은 세력과 연합하는 길을 갈 것이다. 한나라당도 포함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대선잔금 없다, 그만두려 나오지 않았다=이 후보는 자신이 관련된 2002년 대선자금 및 잔금 문제에 대해 “검찰이 아주 철저히 수사해 모두 밝혀진 것으로 안다. 검찰 수사기록에 모두 나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검찰에 자진 출두해 조사를 받을 만큼 받았고, 직접 관여했던 분들이 착복한 게 없는데도 법적 책임을 졌다”고 덧붙였다.


▲ 동영상 촬영 : 동아닷컴 서중석 기자

그는 또 “대선잔금이 남아 있느냐”는 패널의 질문에 “남아 있으면 이렇게 고생하지 않는다. 유세차량 비용도 빨리 못 내 출정식도 2시간 늦게 시작했다”고 일축했다.

이 후보는 최근 김영삼 전 대통령이 이 후보의 한나라당 탈당과 대선 출마를 놓고 “먼저 인간이 돼라”고 비판한 데 대해 “좀 점잖게 계셨으면 좋겠다”며 불편한 심기를 나타냈다.

그는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의 타협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제 모든 목숨과 운명을 건 신념으로 앞으로 나가려 한다. 저는 BBK 주가조작 사건 등으로 상황이 바뀌면 나가고 안 바뀌면 그만두고 하는 그런 생각으로 나오지 않았다”고 잘라 말했다.

이 후보는 또 이명박 후보에 대해 “개인적으로 여러 면에서 장점을 가진 분”이라고 평가하면서도 “다만 정권 교체다운 정권 교체를 해야 하는 면에서 (이명박 후보로의 정권 교체에)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 그는 “편향된 이념 관념으로 편 가르고 대립 갈등을 조장해 우리 사회가 결집된 힘을 발휘하지 못하게 했다”고 비판한 뒤 “다만 총리에게 일정 역할을 분담시킨 것은 잘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강소국 연방제’ 같은 국가 대개조 필요=국가운영 방향에 대해 이 후보는 “강소국 연방제와 같은 국가 대개조를 해야 한다”며 “나라 전체를 5, 6개 권역으로 나누고, 각각이 핀란드나 싱가포르 같은 강소국으로 가려 한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지방발전계획을 연방제에 준하는 완전한 지방분권화 단위로 만들면 된다. ‘국가개조위원회’ 같은 기구 아래 국가개조기획단 실무팀을 만들어 안을 짜고 지역별로 국민을 설득하는 작업이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또 자신의 대북정책이 ‘강경노선’이 아니냐는 질문에 “진정한 평화공존의 동반자가 되려면 북한 체제가 자유 개방 인권존중으로 바뀌어야 한다. 이것이 왜 엄격하고 강경하다는 말이냐”며 “북한 핵 폐기가 강경이면 핵을 두자는 게 온건이냐”라고 목청을 높였다.

이 후보는 서해 북방한계선(NLL) 재설정 논란에 관해 “NLL은 법적 영토개념을 떠나 우리의 영토한계를 물위까지 연장한 영토선”이라며 “서해 평화지대안이 NLL을 사실상 형해(形骸)화할 우려가 크고, 노무현 정부가 NLL과 관련해 대못을 박으려 하지만 그 대못을 빼고 다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교육정책에 대해 “당장 평준화를 없앨 경우 더 큰 혼란을 불러올 수 있다”며 ‘평준화 보완론’을 폈다.

이명건 기자 gun43@donga.com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