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국현 ‘소외계층 껴안기’ 밥퍼 활동

  • 입력 2007년 11월 26일 15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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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는 26일 청량리 다일공동체를 방문, 무료 급식자들에게 밥을 퍼주는 '밥퍼' 행사에 일손을 보태고 다일천사병원을 방문해 소외계층을 다독이는 민심행보를 벌였다.

높은 자리에 나서기보다 낮은 곳에서 서민들과 함께 하는 대통령이 되겠다는 의지를 강조하기 위해 이 같은 행사를 마련했다는 게 문 후보측의 설명이다.

문 후보는 이날 일일 주방장으로 임명돼 노인과 노숙자, 도시빈민 등에게 밥을 퍼주고 김치와 계란찜, 숙주나물, 쇠고기무국, 시레기 된장국 등을 배식했다.

특히 이날은 문 후보의 부인 박수애 씨의 생일이라서 생일 축하 행사도 즉석에서 간소하게 치러졌다. 박 씨는 "제가 태어나서 가장 의미있고 행복한 생일"이라며 감사인사를 했다.

문 후보는 "어르신들이 오래오래 장수하시도록 많은 것을 바꿔가겠다"며 "건강하게 많이 드시라"고 권했다. 그는 "젊은이들이 아직까지 잘 못했더라도 용서하시고 용기를 갖고 조금만 더 참아달라"며 "전혀 다른 잘 사는 나라, 어르신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우를 하는 그런 나라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일천사병원에서는 천사병원 활동 비디오를 시청한 뒤 병실에 들러 노숙인과 이주 노동자 등 환자들을 위로했다. 매월 1만 원씩 기부하는 명예회원으로도 등록했다.

문 후보의 이 같은 '소외계층 접촉 행보'는 참여정부 실정 비판과도 맥락이 이어져 있다. 참여정부가 서민들의 목소리를 외면하고 비정규직과 실업자를 양산해 민심을 잃었다는 게 문 후보의 주장이다.

그는 대통합민주신당 내부에서 자신에 대해 '오만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에 구애받지 않고 이날도 비판의 목소리를 이어갔다.

그는 이날 오전 SBS 라디오에 출연해 참여정부와 신당을 향해 "민심을 잃었다는 것을 아직도 못 읽고 있다. 민심을 잃은 것을 인정하지 않으니 원인도 모르고 대책도 모른다"며 "민심을 잃은 사람들은 더 이상 정치인들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노무현 대통령을 정면으로 비판하는 문제는 신중하게 접근하는 모습도 보인다.

문 후보 선대위는 당초 이날 오전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와 관련해 노 대통령에게 공개 질의를 하는 기자회견을 준비했으나 후보가 기자회견에 직접 나서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판단에 따라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후보는 대통령 후보 등록이 마감되면 27일 서울을 시작으로 28일 부산, 29일 광주, 30~31일 경기와 인천 지역을 돌며 '500만개 일자리 창출'과 '믿을 수 있는 경제 대통령' 슬로건을 적극 홍보할 예정이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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