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 “내부의 회의주의 극복해야 승리”

  • 입력 2007년 11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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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기자클럽 토론회

“BBK ‘반전의 한방’ 안믿어… 진실이 중요

협상 진통있게 마련… 민주당과 하나될 것

나는 황태자 아니라 매맞는 소같은 처지”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대선 후보는 20일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 연루 의혹이 제기된 BBK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해 “반전의 ‘한 방’ 같은 것은 믿지 않는다. 진실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지금 받는 의혹만으로도 미국 일본 유럽 같으면 출마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 세상에서 (BBK 사건의) 내용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은 이 후보이므로 본인이 검찰수사에 협조하고 진실을 고백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한나라당이 서초구 서초동 검찰청사 앞에서 진을 치고 협박하고 있다. 이는 ‘정권 잡으면 가만 안 두겠다’는 시위”라고 비판했다.

정 후보는 난항에 빠진 민주당과의 통합 협상에 대해 “협상이라는 게 막바지에 가면 밀고 당기기와 진통이 있다. (통합은)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 후보는 ‘당내 일부 중진 및 386 의원들이 잠재 후보를 찾아다닌다고 한다’는 질문에 “사실이 아닐 것으로 본다. 저는 10년 전, 5년 전에 그렇게 하지 않았다. 온몸 던져서 뛰었고 승리했다”며 “140명 의원에게 ‘당신이 걸어온 대의가 맞는다면 헌신하라’고 주문한다”고 말했다.

그는 ‘따르면 이길 수 있다는 믿음을 못준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5년 전 이맘때의 노무현 후보나 저나 지지율은 별 차이가 없다”며 “우리는 이명박 후보와 싸우는 것이 아니다. 우리 내부의 회의주의, 패배주의를 날려버리는 것이 승리의 지름길이다”고 강조했다.


촬영: 김동주 기자

정 후보는 ‘참여정부 황태자 평가를 받는다’는 물음에는 “황태자가 아니라 일은 굵게 하고 욕과 매는 가장 많이 맞았다. 소 같은 처지다”라며 “참여정부가 가려고 한 방향은 옳았지만 그 과정에서 국민께 상처와 부담을 드린 데 대해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는 참여정부의 공과와 관련해 “큰 기대가 있었지만 소득 불평등이 개선되지 않고 악화된 것은 인정한다”며 “아래에서부터 먹고살기 힘들다는 소리가 통계자료로 뒷받침되고 있는데, 5년 동안 획기적으로 개선되지 못한 데 대해 아프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북한 핵 문제와 관련해 “핵 불능화 조치가 12월 말까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며 “그 이전에 평화선언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노 대통령에 대해 “장점이 많은 분이지만 저와는 많이 다르다”고 차별성을 강조한 뒤 “대통령의 말은 국민에게 위로와 용기를 주는 말이어야 한다”며 노 대통령의 잦은 구설수를 간접적으로 비판했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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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 김동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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