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주가조작 지식도 없고 하지도 않았다”

  • 입력 2007년 11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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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가 19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패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종승 기자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가 19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패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종승 기자
“BBK와 무관… 검찰, 날 부를 일 없을것

자녀 취업논란 내 불찰… 부끄럽고 송구

이회창 후보와 단일화 門 항상 열려있어”

■ 정면돌파 나선 이명박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후보는 19일 ‘BBK 주가조작 사건’의 김경준 씨와 자신이 연관됐다는 의혹에 대해 “주가 조작하는 수준이면 대통령이 될 수 없다. 나는 주가 조작을 할 전문 지식도 없고 그렇게 하지도 않았다”고 일축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63빌딩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대한민국의 법이 살아있다면 (진실을) 가릴 것”이라며 김 씨 귀국 이후 다시 제기되고 있는 관련 의혹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와의 단일화에 대해서는 “항상 문이 열려 있다”며 가능성을 여전히 높게 봤다. 다음은 토론회 문답 요약.

―김 씨가 이 후보와 체결한 이면계약서를 갖고 있다는데….

“이면계약서가 있었다면 왜 김 씨가 지난 3년 반 동안 귀국하지 않으려고 했겠느냐. (범여권의) 많은 정치인이 그 문제를 제기하지만 이는 2002년 대선 당시 김대업 식 수법에 익숙해져서, 그 향수에 젖어 그런 것이다.”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BBK를 창업했다’고 하지 않았느냐.

“다른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는 김 씨가 이미 BBK를 창립했다는 사실을 설명했다. 혼선이 있었지만 시기적으로 BBK를 내가 직접 가질 수 없었다.”

―서울 강남구 도곡동 땅의 매각 대금이 이 후보의 큰형과 처남이 대주주인 ‘다스’를 통해 BBK에 유입됐다는 의혹도 있다.

“상식 이하의 의혹이다. 정치권에서 말을 만들어 국민을 호도해 내가 마치 관련 있는 것 같이 만들고 있는 것인데, 계획적인 음모의 일환이다. 한나라당 경선 당시 검찰의 도곡동 땅 관련 중간 수사발표는 검찰답지 않았다.”


▲ 동영상 촬영 : 이종승 기자


▲ 동영상 촬영 : 이종승 기자


▲ 동영상 촬영 : 이종승 기자

―김 씨를 처음 만남 시점은….

“김 씨가 내 사무실에 찾아와 이른바 ‘e뱅킹’에 대해 브리핑을 했다. 당시로는 낯선 것이었지만 흥미를 가졌다. 이후 (김 씨의) 부모님이 날 방문해서 도와줬으면 좋겠다는 부탁을 했다. 그러나 (항간의 추측과는 달리) 미국에 있는 동안 접촉한 적은 없었다. 귀국 후 만난 것이다.”

―검찰 수사 결과가 어떻게 나와도 인정할 수 있나.

“수사에 협조하겠다. 그러나 (김 씨 관련 의혹과 아무런 상관이 없기 때문에) 검찰이 이 사건을 조사하면서 나를 부를 이유는 없을 것이다.”

이 후보는 이와 함께 최근 제기된 자녀들의 위장 취업 논란에 대해서는 “내 불찰로 이런 일이 있어 부끄럽고 송구스러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 어떤 변명도 하고 싶지 않다”며 사과했다.

김용철 변호사가 제기한 삼성 비자금 의혹에 대한 특검 추진에 관해서는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 목적으로 흐를까 염려가 많다. 냉정하게 실질적인 조사를 할 수 있도록 방법을 구하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송파구 풍납동 아산생명과학연구소에서 열린 벤처기업인과의 간담회에서 “벤처기업을 집중 육성하기 위해 정부에 전담 부서를 만들 생각을 갖고 있다”며 “이를 위해 (집권하면) 기능별로 정부 조직을 개편할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승헌 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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