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 “합당” 하루만에 “재협상”

  • 입력 2007년 11월 14일 03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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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노 - 중진들 반발 진통… 민주 “합의문 수정못해”

대통합민주신당이 민주당과의 합당 선언 하루 만에 재협상을 요구하고 나서 진통이 예상된다.

대통합민주신당 오충일 대표는 13일 오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어제 (합당을 선언한) 4인 회동 결과를 통합의 정치적 선언으로 받아들이고 지지한다”면서 “그러나 통합의 조건에 대해서는 통합협상위원회를 구성해 다시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대통합민주신당 고위 관계자는 “합당은 동의하지만 합의한 조건은 다시 논의하자는 말”이라며 “사실상 원점에서 재협상을 한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민주당 박상천 대표는 이날 오후 지역 선거대책위원장들과의 간담회에서 “4인 합의문에 명시된 원칙에 대한 수정은 불가하다. 협상이 깨질 때는 단독으로 대선을 치러야 한다”고 말했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와 오 대표, 민주당 이인제 후보와 박 대표는 12일 회동해 19일까지 합당 등록 완료한 뒤 23, 24일 후보 단일화 여론조사를 실시하기로 합의했다.

대통합민주신당의 이날 합의 번복은 당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 개최 시기를 내년 총선 이후인 6월로 합의한 데 대한 당내 반발이 극심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합민주신당 핵심 관계자는 “전대를 내년 6월에 치른다는 것은 내년 총선을 사실상 박 대표 전권 아래 치른다는 뜻”이라며 “친노(親盧·친노무현)계, 손학규 전 경기지사계, 시민사회세력의 반발 및 불안감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당 지도부의 합의 번복에 대해 “4자회담 원칙은 존중돼야 한다”는 원칙적 견해만 밝혔다고 정 후보 측 최재천 대변인이 전했다.

민주당 고위 관계자는 “민주당이 재협상 불가 방침을 밝혔지만 대선을 앞두고 양당 연대가 반드시 필요한 시점이라 상당한 진통을 겪더라도 수정 협상이 조만간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 동영상 촬영 : 김동주 기자


▲ 동영상 촬영 : 김동주 기자


▲ 동영상 촬영 : 김동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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