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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년 11월 2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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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분양 사업에서 연간 최고 25%의 영업이익률을 거두고 있지만 예산 낭비 등 방만한 경영으로 인해 재무구조가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주공이 1일 국회 건설교통위원회 이재창(한나라당)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주공은 부곡지구에서 택지개발 조성원가를 3.3m²(1평)당 379만 원씩 부풀려 모두 1021억 원의 개발 이익을 냈다.
토지임대부 주택과 환매조건부 주택 등 ‘반값 아파트’는 사업 시행자의 이익을 최소화해야 값을 낮출 수 있지만 주공은 오히려 개발 이익을 챙기기 위해 땅값을 부풀렸다고 이 의원은 주장했다.
주공은 또 지난해 분양한 사업 가운데 주택 부문에서 3899억 원, 대지 부문에서 3785억 원의 이익을 내 영업이익률이 각각 12%와 25%에 이르렀다. 작년 민간업체의 영업이익률은 6∼10% 선이다.
이 의원은 “주공이 과다한 분양이익을 챙기면서도 각종 예산 낭비로 총부채(약 31조 원)가 자기자본금의 3배가 넘는 등 방만한 경영이 도를 넘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주공은 현 정부 4년 동안 직원이 약 1000명 늘어 2006년 말 현재 3980명에 이른다. 인건비도 같은 기간 1133억 원 늘어 2002년 말보다 75% 증가했다.
도덕 불감증도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주공이 건교위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5월 홍인의 전 부사장이 해외 출장으로 이사회에 참석하지 않았음에도 출석한 것으로 날인돼 있어 공문서를 위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주공 산하 연구원인 주택도시연구원은 연구비 횡령과 논문 조작이 적발돼 최근 직원 2명이 파면되는 등 총 4명이 징계를 받았다.
이에 대해 박성태 주공 홍보처장은 “부곡지구 택지 조성비에는 기반 시설비와 분담금이 포함돼 있어 택지비를 부풀린 게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종식 기자 be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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