昌측 “내주중 출마여부 선언” 李측 “대선 잔금 용처 밝혀야”

  • 입력 2007년 11월 2일 03시 03분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대선 출마설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측근들이 이 전 총재의 대선 출마 선언 준비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한나라당이 이 전 총재를 공격하면서 양측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이 전 총재를 잘 아는 한 인사는 1일 “이 전 총재가 6, 7일경 한나라당을 탈당한 뒤 무소속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안다”면서 “이미 과거의 조직들을 다시 꾸리기 위해 실무그룹이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인사는 “이 전 총재가 해외에 나가 있는 자신의 측근 인사들도 불러들였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이 전 총재의 측근인 이흥주 특보는 1일 통화에서 “국민의 관심도 크고 여러 정치 일정을 볼 때 무한정 고민만 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내주 중 이 전 총재가 모든 것을 정리해 대국민성명 형식으로 국민에게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선거대책위원회의 총괄본부장인 이방호 사무총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 전 총재가 대선 패배 후 ‘내가 국민에게 죄인이다’라고 말했는데 그 말은 지금도 여전히 유효하다”면서 “이 전 총재가 출마를 하려면 2002년 대선 당시의 대선 잔금 사용 명세부터 밝혀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종훈 기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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