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10년 민주세력 가치와 정책 견지”

  • 입력 2007년 10월 26일 16시 31분


코멘트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대선후보는 26일 노무현 대통령과의 관계설정과 관련해 "지난 10년간의 민주세력의 가치와 정책을 견지하는 가운데 소통을 통해 국민과의 관계를 회복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정 후보는 이날 광주시당 사무실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가치'에 대한 공감을 강조한 이 발언은 완전한 관계 회복을 위해선 원칙과 가치에 대한 공감대 형성이 선행돼야 한다는 노 대통령의 입장에 대한 우회적 '화답' 차원으로 풀이된다.

정 후보측 핵심 인사는 "민주세력의 가치를 견지한다는 것은 참여정부 공과를 안고 가겠다는 기존 입장서 한발 더 나아간 것으로, 가치와 원칙을 강조한 노 대통령 입장에 대한 에두른 답변"이라며 "노 대통령과 경선 과정에서 상처받은 사람들을 포함한 모든 국민과의 신뢰회복 의지가 담겨 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후보는 간담회에서 또 '제3후보론은 모략이며 후보를 뽑아놓고 단일화를 언급해선 안된다'는 취지의 노 대통령 발언에 대해 "모든 사람이 힘을 모아도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꺾기가 쉽지 않은 만큼, 힘을 모아야 한다는 원론적 입장을 나타내신 말씀"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대통령은 지금 신당 당원은 아니지만 정신적으로 지원하고 계시기 때문에 민주적 절차를 통해 신당 후보가 된 사람에 대해 원론적 입장을 밝힌 것 아니겠느냐. 원래 그런 입장을 견지해 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의 심정적 응원이 있고 여기에 지난 5년간의 헌신을 묶어 전국에서 고른 득표를 얻어 통합의 정부를 만들겠다"며 "부산 경남 울산에서 5년 전 노무현 후보가 얻은 지지보다 더 얻을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책에 있어서는 기본적으로 대통령과 같이 갈 수도 있고 차별점이 있을 수도 있다"며 노 대통령과 관계개선을 모색하면서도 정책 부분에 대해서는 사안별로 차별화할 것임을 내비쳤다.

노 대통령과의 만남 계획에 대해서도 "말을 아껴야지…"라며 언급을 자제했다.

후보 단일화에 대해서는 그는 "남은 시간이 한달 쯤 되는데, 이제 사실상 단일화라기보다는 후보 통합이 남아 있다"며 "통합과 연대는 이미 시작됐다"고 밝혔다.

자신을 중심으로 단일화를 끌고 가되 단순히 후보간 단일화 차원이 아닌, 단일화를 통해 범민주개혁진영내 세력간 통합을 이뤄내겠다는 의지의 표명이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됐다.

그는 "후보 또는 정당을 기준으로 하면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국민의 눈높이와 지지자를 기준으로 하면 이미 후보 통합 과정에 들어섰다고 본다"며 "비전과 정책을 중심으로 하나가 되는 게 중요하며, 국민에 의해 선택돼야 한다. 내부 통합을 바탕으로 범민주세력, 범여권 후보통합도 꼭 만들어내겠다"고 강조했다.

이라크 파병 연기 반대와 관련된 '용병론' 발언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서는 "대한민국 국군의 존재 목적이 자원외교, 경제외교를 위해 쓰일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라며 "자이툰 파병 연장이 기업 수주에 도움이 된다는 이 후보의 관점을 비판한 것을 두고 왜곡하지 말라"고 일축했다.

디지털뉴스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