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용병’ 발언 일파만파

  • 입력 2007년 10월 26일 03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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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대선 후보가 25일 부산 금정체육관에서 열린 순국선열 호국영령위령대제에 참석해 합장하고 있다. 부산=최재호  기자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대선 후보가 25일 부산 금정체육관에서 열린 순국선열 호국영령위령대제에 참석해 합장하고 있다. 부산=최재호 기자
“한국군이 세계 용병 공급원 돼도 좋은가”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25일 자이툰부대 파병 연장 문제와 관련해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대선 후보의 ‘용병’ 발언을 두고 “자이툰부대가 용병이냐”며 공세를 폈다.

정 후보는 전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가 얘기하는 국익론을 연장한다면 한국군이 전 세계 모든 지역에 군대를 보내야 한다는 논리”라며 “(한국군이) 세계 용병의 공급원이 돼도 좋다는 말인지 이 후보에게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정 후보처럼 생각한다면 (파병 연장에) 가장 책임 있는 사람인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서는 왜 한마디 사과 요구를 하지 않느냐”고 반문하며 “군과 국민 앞에 사죄하라”고 요구했다. 이한구 한나라당 정책위의장도 최고위원회의에서 “정 후보 식이라면 노 대통령은 지난 4년간 한국 젊은이들의 피를 팔아 나라가 잘살면 된다는 식의 가치를 실현한 사람”이라고 꼬집었다.

민주당 이인제 대선 후보는 대전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 후보는 가관이다. 엊그제는 현 정권을 계승한다더니 이제는 자이툰부대를 용병으로 매도한다. 지지 표를 의식한 나머지 노인 비하 발언에 이어 국군과 국민까지 모독했다”며 정 후보의 공개사과를 촉구했다.


촬영: 동아일보 사진부 이종승 기자

이에 대해 정 후보 측 최재천 대변인은 “정 후보는 ‘경제동물적 파병연장론’으로 국군을 용병화한 이명박 후보를 비판한 것이다. 맥락을 이해하지 못하고 매도하는 한나라당과 민주당 발언은 수용하기 힘들다”고 반박했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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