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7년 10월 2일 03시 02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정부가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마련한 서울 프레스센터에 등록한 외신기자 수가 2000년 1차 정상회담 때보다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국정홍보처가 1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 문을 연 정상회담 프레스센터에 등록한 외신기자는 300여 명으로 1차 정상회담 때의 500여 명에 비해 훨씬 줄었다. 정상회담이 시작되는 2일 프레스센터를 찾아 등록할 수도 있지만, 회담 기간이 3일로 길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사전 준비 없이 회담 당일 프레스센터를 찾는 외신기자는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일부 외신기자는 1일 프레스센터를 찾았다가 잠시 둘러만 보고 돌아가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외신기자들은 이날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이재정 통일부 장관의 브리핑에서 까다로운 질문을 퍼붓기도 했다. 로이터통신 기자는 “한국 정부가 정상회담을 통해 평화체제를 만든다고 하는데 정전협정 조인 당사자인 미국 없이 가능하겠느냐”며 “평화 선언이 북한의 핵 보유를 용인하는 것은 아니냐”고 물었다. 파이낸셜타임스 기자도 “(한국 정부가) 북한에 줄 것은 많다는데 받을 것은 무엇이냐”고 질문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 기자는 “노무현 대통령이 북한의 인권 문제도 정상회담에서 거론하느냐”고 묻기도 했다.
선물-기증품 등 트럭 20대 분량
남북 정상회담 방북대표단이 정상회담 기간에 북한에서 사용할 비품과 장비가 2000년 정상회담 때의 갑절 이상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1일 평양으로 보낸 대표단의 비품과 장비는 트럭 10여 대 분량이다. 앞서 선발대가 지난달 두 차례 방북했을 때 통신장비와 설비 10여 대를 보냈다.
2000년 정상회담 때는 트럭 7대 분량의 비품을 가져갔다.
방북단 규모가 2000년 때의 180명보다 크게 늘어난 300명으로 결정된 것이 주요 원인이다.
북한으로 보낸 화물에는 방북대표단 300명의 개인 물품을 담은 300여 개의 여행용 가방을 비롯해 데스크톱 컴퓨터, 전화기, 복사기, 팩시밀리 등이 포함돼 있다. 또 과자와 컵라면, 인스턴트 요리 제품, 김치 등 음식물과 소화제, 두통약, 담배, 소주 등도 들어 있다. 대형 액정표시장치(LCD) TV와 영화, 드라마 DVD 세트 등 북한에 보내는 선물과 기증품도 함께 수송됐다.
노무현 대통령이 2일 방북길에 나설 때도 장비와 물품이 추가로 수송될 예정이다. 3일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열리는 남한의 답례 만찬 때 선보일 ‘팔도 대장금 요리’에 쓰일 음식재료도 이날 냉동트럭에 실려 함께 휴전선을 넘는다.
이상록 기자 myzodan@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