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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년 9월 28일 0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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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이야기 그만하라”=그동안 이미지 탈색을 위해 공식 석상에서 ‘함박웃음’을 지어 보였던 이해찬 전 국무총리가 이날 광주MBC 토론회에서는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을 상대로 먼저 날을 세웠다.
그는 “2002년 민주당 대선 경선 당시 정동영 후보가 한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김대중 정권의 호남 편중 인사가 잘못된 것이라고 했다. 호남 소외를 바로잡은 것인데 그걸 시류에 편승하느라 잘못됐다고 하다니, 참 나쁜 사람이란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또 “2006년 지방선거 때 정 후보가 사실상 포기 선언을 했고, 타이타닉호와 최후를 함께해야 할 선장이 먼저 당에서 뛰어내렸다. 정말 나쁜 사람이다”고 강조했다.
이에 정 전 의장이 “이 후보와 저는 서울대 재학 시절 동기로…”라고 서두를 꺼내자 이 전 총리는 “아, 친구 이야기 그만 좀 하세요”라며 버럭 성을 내기도 했다. 정 전 의장은 “이 후보가 초반엔 안 그랬는데 유시민 의원이 선거대책위원장을 맡더니 기조가 ‘이반유반(李半柳半·이해찬 반, 유시민 반)’으로 바뀌었다”며 “신의 심판이라도 하듯 ‘나쁜 사람’ 낙인을 찍을 수 있느냐”고 항변했다.
▲ 촬영·편집 : 김동주 기자
▲ 촬영·편집 : 김동주 기자
▽고조된 3각 공방=19일 SBS 토론에 불참했던 손 전 지사와 다른 두 후보 사이에도 감정 섞인 공방이 오갔다.
“아직도 한나라당 후보의 말과 비슷하다. 공부 좀 더 하라”(이 전 총리) “그런 한나라당과 대연정 하자고 그렇게 국회에서 설득하고 다녔느냐”(손 전 지사), “손 후보 공격했다간 또 나가실까봐 못 하겠다. 그냥 정 후보에게 질문하겠다”(이) “정치에는 기본 예의란 게 있다. 답변할 시간도 안 주나”(손), “김영삼 정부가 민주개혁 1기 정부라는 현실인식에 깜짝 놀랐다”(정 전 의장) “5·18특별법 만들어 전두환 노태우 씨 단죄한 정부가 민주개혁정부 아니면 뭐냐”(손) 등등.
정 전 의장은 “참여정부평가포럼이 정치 개입 안 하겠다더니 거기 몸담은 전현직 관료들이 전부 이 후보 운동원으로 동원됐다는데…”라며 이 전 총리를 비판했다.
이에 이 전 총리는 “참평포럼이 뭘 하는 곳인지도 잘 모른다. 자발적으로 관료분들 참여하는 걸 보면 내가 총리할 때 인심을 잃지 않았던 결과 아니겠느냐”며 아랑곳하지 않았다.
정 전 의장은 합동연설회에서 충북지역 동원선거 의혹에 대한 당 조사결과와 관련해 “집단 자해극을 중지하자”고 제안했다.
이 전 총리는 “이명박이를 이길 후보…, 전두환이, 노태우를 다 잡아넣은 제가…” 등 자극적인 하대어를 쓰기도 했다.
광주=조인직 기자 cij19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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