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맞습니다, 맞고요”

  • 입력 2007년 9월 15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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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합동연설회서 盧대통령 흉내

이해찬 전 국무총리는 14일 강원 춘천시에서 열린 대통합민주신당 경선후보 합동연설회에서 “한나라당이 정책을 제일 잘 아는 이해찬을 가장 두려워한다는데 ‘맞습니다. 맞고요’”라며 노무현 대통령의 말투를 흉내 내 박수를 유도했다.

유력 주자인 손학규 전 경기지사와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이 ‘비(非)노무현’ 노선을 견지하고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도 사안에 따라 ‘탈(脫)노무현’ 행보를 보이는 반면 이 전 총리는 여전히 ‘친노(親盧·친노무현) 근본주의’를 계승한다는 평을 듣고 있다. 후보 단일화를 비롯한 선거전략 역시 2002년의 ‘노무현 승리 방정식’을 참고한 듯하다.

현 정부 고위 관료 출신들의 모임인 ‘참여정부평가포럼’과 대통령비서관 출신 386인사 중 일부는 드러내놓고 이 전 총리 지원에 나선 상태다. 이 전 총리가 노 대통령을 흉내 낸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얘기다.

그러나 손 전 지사와 정 전 장관 측은 “아무리 친노 세 결집이 급하더라도 국민의 지지를 잃은 노 대통령을 흉내 내서야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겠느냐”고 꼬집었다.

조인직 기자 cij19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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